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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호주 부동산펀드 800억 완판 우량 임차인·임대료 상승 조건에 흥행…은행권 고객 환 노출 우려

최필우 기자공개 2017-03-10 10:40:21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9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이틀만에 호주 부동산 공모펀드 판매를 완료했다. 환 리스크가 있지만 우량한 임차인을 확보한 데다 매년 임대료 상승 조건이 있어 흥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7일 '미래에셋맵스호주부동산투자신탁2호' 투자자 모집을 완료했다. 총 모집금액 1410억 원 중 미래에셋대우가 판매한 금액은 약 800억 원이다.

이 펀드는 호주 캔버라에 있는 2857억 원 규모 오피스 빌딩에 투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공모펀드 모집금액을 제외한 1714억 원을 현지에서 담보대출 받아 빌딩을 매입할 예정이다. 대출금리는 연 4% 수준에서 정해질 전망이고, 공모펀드 예상 수익률은 4~6% 수준이다.

펀드가 투자하는 빌딩이 호주 연방정부 교육부 청사라는 점이 자금 모집에 호재로 작용했다. 안정적인 임차인이 있어 공실률 증가 우려가 적고, 임대료가 매년 3.35% 상승하는 조건에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 예상되고, 호주 부동산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았던 게 조기 완판 요인"이라며 "모집을 마감한 후에도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기존 투자자가 취소할 경우를 대비해 추가 예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물량은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에서 판매 중이다. 신한은행은 최소가입금액 5000만 원으로 고액자산가가 이용하는 PWM 채널을 통해 판매 중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전 지점에서 판매 중이고, 최소가입금액은 1000만 원이다.

시중 은행에서는 미래에셋대우보다 다소 느린 속도로 펀드가 판매되고 있다. 보수적인 은행권 투자자들의 경우 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조건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오는 16일 자금 모집이 마감되고, 17일에 펀드가 설정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달에 판매한 삼성역 바른빌딩 부동산 펀드의 경우 하루만에 판매가 완료됐지만 이번 건은 판매 속도가 느린 편"이라며 "환 위험에 노출돼 있어 보수적인 은행권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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