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인베스트, 올해도 내실경영 '방점' [VC경영전략]김종욱 대표 "VC 본연 역할 집중으로 수익극대화, 신규펀드 1개 결성"
이호정 기자공개 2017-03-13 08:21:18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9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책임투자자(LP)들이 최고의 벤처캐피탈로 손꼽는 SL인베스트먼트가 올해도 운용규모를 늘리기보다는 책임투자를 통한 질적 성장에 나설 계획이다. 적정 수준의 운용규모를 유지해야 벤처캐피탈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고, 수익극대화로 투자기업과 출자자들의 신뢰를 쌓을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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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SL인베스트먼트는 올해 100억 원 규모의 '‘SLi 7호 부품소재 전문조합'과 125억 원 규모의 'SLi 9호 초기기업 투자조합'의 청산을 앞두고 있지만 신규 펀드는 1개만 만들 계획이다. 신규로 만들어지는 펀드는 약정총액 1000억 원 규모의 '하이브리드펀드'로 알려졌다.
SL인베스트가 상반기 내 선보일 하이브리드펀드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제조분야 기업이 대거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가 올 들어 가장 주의 깊게 보고 있는 분야도 IT제조 쪽이다. 해당 분야는 한국기업들이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수익률 방어가 유리한 데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수요증가로 가파른 성장세도 기대되고 있다.
물론 다른 분야의 투자처 발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투자를 다시 재개할 방침이다. 밸류에이션 조정으로 투자모멘텀이 확보됐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다만 투자 기준을 과거보다 보수적으로 잡았다. 기존 신약 개발사 위주로 투자를 했다면 올해는 실적이 검증된 회사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겠다는 게 김 대표의 얘기다.
그는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스타트업과 성장단계에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데 중점을 두고 이들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AI, AR, VR, 로봇, 전기차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분야는 초기기업, 성장단계에 있는 기업은 실적 및 기술력 검증이 끝난 곳 중심으로 투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L인베스트는 올해 4개 기업에 대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진행한다. 회수금액은 작년과 거의 동일한 4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들 기업의 수익배수(멀티플)가 평균 3배에 달하는 점이다. 따라서 SL인베스트는 이들 기업 중 코스닥 상장 가능성이 높은 3곳에 대한 기업공개(IPO)를 올해 안에 진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구성원 모두가 초심을 잃지 않고 협력했기에 지난 5년간 597억 원의 매출과 36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고, 20개의 기업을 IPO할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며 "앞으로도 전사적 역량을 모아 핵심 경쟁력을 보유한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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