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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아이리버, 박일환 대표 교체되나 이달말 임기 만료…경영 실패 책임 사실상 경질 중론

김일문 기자공개 2017-03-13 08:36:19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0일 10: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적 악화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아이리버가 최고경영자(CEO) 교체 수순을 밟게될 지 이목이 쏠린다. 박일환 현 CEO는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된 만큼 사내 이사 가운데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될 가능성도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까지 자회사이자 음향기기 전문 제조회사인 아이리버의 CEO 교체를 위해 외부 인사를 물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마땅한 CEO가 없어 외부 영입에는 실패했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박일환 현 대표이사의 경영 실패에 대한 결과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3년 전 SK텔레콤은 아이리버를 인수한 이후에도 기존 CEO였던 박일환 대표에게 계속 경영을 맡겼다.

삼보컴퓨터 출신인 박일환 대표는 20년간 IT업계 종사해 온 전문가다. 아이리버의 전 최대주주였던 보고펀드가 2011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당시 보고펀드는 박 대표가 법정관리 상태였던 삼보컴퓨터의 관리인으로 선임돼 회사 회생을 주도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아이리버의 실적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박 대표의 입지도 상당부분 축소될 수 밖에 없었다. 아이리버는 지난해 1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아이리버의 실적 부진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IT 산업이 재편된 영향이 가장 크다. 또 박 대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사업이 빛을 보지 못한 것도 한 원인이다. 박 대표는 서울 이태원 음악 공간이자 '아스텔앤컨' 등 아이리버 하이엔드급 음향기기의 체험장소인 '스트라디움'을 열었으나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비용 부담이 커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도 손꼽힌다.

일본에서 음향 콘텐츠 유통과 앨범 판매 등을 위해 그루버스 재팬(Groovers Japan)이라는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나 이 역시 실적이 신통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루버스 재팬은 작년 3분기에 5억 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아이리버는 작년 1월에는 그루버스 재팬에 10억 원 가량의 추가 출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아이리버는 24일 주주총회에서 2명의 사내이사와 1명의 사외이사 선임을 안건으로 상정한 상태다. 새 사내이사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은 현재 아이리버 해외영업담당 이정호 상무다. 1957년 생인 이 상무는 과거 다수의 IT기업 근무 경력과 아이리버에 오랜 기간 몸담아온 인물이다. 시장에선 조직 분위기 쇄신을 위해 영업통인 이 상무를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할 공산도 크다고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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