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베셀, 디스플레이 공정 시스템으로 '중국' 점령①서기만 대표 불혹의 도전 '성공'…차세대 성장엔진 '경비행기' 순항
안영훈 기자공개 2017-03-27 10:21:54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3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자리잡은 수원 산업단지 안에는 노란 타일로 대리석 벽면 외곽에 포인트를 준 건물이 하나 있다. 건물 좌측 상단에 'V'자(字)를 형상화한 로고와 함께 영문으로 베셀(vessel)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곳은 올해로 설립 13년차를 맞이하는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업체인 베셀의 사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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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셀은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시장에서는 누구나 다 아는 기업이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었다. 주식투자를 한다면 2015년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했다는 사실 정도만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베셀은 일반인들에게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선정된 이후 최근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사주제 도입, 스톡옵션 성과 보상, 사내 카페 신설, 40평대 아파트 기숙사 제공 등으로 '복지 끝판왕'이란 타이틀로 소개되면서 포탈 실시간 검색순위 1위에 오르기도 한 덕 이다.
창업주 서기만 대표는 2004년 불혹의 나이로 베셀을 설립했다.
군 제대 이후 다니던 국내 대학을 그만두고 장사에 뛰어든 그는 25살의 나이로 무작정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일본전자대학교 인공지능학과를 졸업하고 29살에 귀국한 그는 산업분야 자동화 설비 및 계측기 공급업체인 동서하이테크의 영업파트에서 일했다. 2년 후 그는 제우스로 이직, 9년여의 직장생활을 통해 LCD장비 영업이사까지 올랐다.
이후 서 대표는 2004년 베셀의 전신인 제우스엔지니어링(2005년 상호변경)을 설립한다. 베셀은 2005년 평판 디스플레이에서 LCD 유리 공정용 '베이크 오븐(Bake Oven)'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등 기술력 부문에서 시장의 선두로 나서게 된다.
서 대표가 "평판디스플레이 시장의 선두로 일본에서 가장 먼저 기술도입을 했고,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말할 정도로 원천기술력은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10여개가 넘는 특허를 가진 베셀은 그동안 수십개의 개별 장비를 거쳐야 했던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을 하나연결시킨 인라인 시스템( In-Line System) 제조사로 거듭나게 된다.
인라인 시스템으로 베셀은 설비 제조부터 관리 프로그램까지 고객 맞춤형 통합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면서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베셀 창립 전 LCD장비 영업통이었던 서 대표는 2006년 중국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수차례 관계자 면담을 거부당하면서도 그는 좌절하지 않았고, 결국 베셀은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티안마를 시작으로 BOE, CSOT 등 중국 내 8개 디스플레이 업체와 장비공급 계약을 맺었다. 특히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는 2006년부터 베셀의 최대 고객으로 자리잡았고, 현재 BOE에 대한 베셀의 매출 의존도는 30~40%를 차지한다.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투자 시장인 중국에서 인라인 시스템 시장점유율 1위사로 우뚝 선 베셀은 2013년 국토교통부로부터 경비행기(KLA-100) 국책사업 개발 업체로 선정, 신규 먹거리 창출을 준비 중이다.
처음 서 대표가 비행기를 만들겠다고 말했을 때 직원들이 프라모델 비행기를 만드는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로 경비행기 사업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서 대표는 중국 시장 진출과 마찬가지로 뚝심있게 사업을 추진했고, 지난 3년간 24명의 연구인력을 투입해 결국 지난해 11월 시제기를 개발했다.
안정성 검사 후 올해부터 본격적인 경비행기 양산 및 판매가 시작되면 베셀은 디스플레이 시장 변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장비 산업은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투자시기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며 "고부가가치 경비행기 사업이 실적 변동기에 베셀의 안정적 수익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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