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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베셀, 서기만 대표, 성과공유 속 경영권 강화③임직원 주식선택권·반값 우리사주 지원…2대주주와 지분율차 17%p

안영훈 기자공개 2017-03-27 10:22:17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3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업체인 베셀의 창업주이자 대표인 서기만 사장의 경영원칙은 '성과의 공유'다. 이는 2004년 9년간 근무했던 전 직장에서 영업이사까지 올랐던 그가 베셀을 창립했던 이유와도 관계가 깊다.

그는 당시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던 동료들이 성과를 공유받지 못하고 떠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고, 결국 전 직장 동료들과 함께 자본금 3억 원으로 베셀을 창립했다.

창립 2년차인 2005년 회사명을 '대형선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베셀(vessel)'로 바꾼 것도 고생한 동료들과 5대양 6대주를 누비겠다는 포부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표의 경영원칙은 지분율 변화에서도 드러난다. 베셀은 2015년 코스닥 시장 상장과 함께 우리사주조합제도를 도입해 직원들이 반값에 회사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 결과 직원 3분의 2가 주식 3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 이전에 임직원들에게 주식선택권을 부여하기도 했다.

200여명의 임직원 대부분이 R&D 인력인 베셀의 성과 공유 경영은 우수 인력 확충의 기틀이 됐고, 베셀이 국내 최고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

성과 공유는 베셀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 등 투자자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됐다. 코스닥 상장 전 베셀에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전환상환우선주 발행에 참여했던 기관투자자들도 모두 투자 대박을 터트렸다.

실제로 코스닥 상장 4년여전 베셀 유상증자에 40억 원을 투자했던 HB인베스트의 경우 코스닥 상장 이후 8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회수했다. 20억 원을 투자했던 NHN인베스트먼트도 비슷한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서 대표는 본인의 주식을 한번도 매도하지 않았다. 임직원에 대한 주식선택권 부여, 전환사채 및 전환상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등으로 그의 지분율은 2010년 말 46.25%에서 지난해 9월 말 22.71%로 낮아졌다.

베셀4

지분율은 낮아졌지만 서 대표의 경영권은 더욱 공고해졌다. 2015년 6월을 기점으로 베셀의 지분 희석 위험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2014년 말 베셀의 재무제표에는 전환상환우선주와 전환사채 부채가 각각 87억 원, 20억 원이 기재돼 있었다. 하지만 2015년 6월 말을 기점으로 전환상환우선주와 전환사채 부채는 0원으로 바뀌었고, 현재도 마찬가지다.

이는 2015년 6월 말을 기점으로 전환상환우선주나 전환사채가 모두 보통주로 전환돼 향후 지분율을 희석시킬 만한 위협 요인이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베셀의 5% 이상 주주는 서기만 대표(22.71%)를 제외하면 양인석 씨(5.49%)가 유일하다. 양인석 씨는 2010년 말 베셀 지분율이 33.13%인 2대 주주였다. 시장에서는 양인석 씨의 지분율이 당시 서 대표(46.25%)와 큰 차이가 없어 경영권 분쟁 등을 우려했지만 양인석 씨가 보유 주식을 순차적으로 매도하면서 서 대표의 경영권을 위협할 요인은 사라졌다.

베셀 관계자는 "양인석 씨는 서 대표의 오랜 지인이자 단순 재무적 투자자에 불과했다"며 "대표이사와 친인척 관계 등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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