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6 흥행 돌풍 예고…신용도 반전 이룰까 [Earning & Credit]MC부문 적자 1조 감축 예상, 수익성 반등 '청신호'
김병윤 기자공개 2017-03-16 15:45:53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3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LG전자(AA0)가 새로 출시한 스마트폰 G6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LG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폰 중 최고 성적을 거둔 G3를 뛰어넘는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아직 출시 초반이지만 G3 흥행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G6가 돌풍을 일으키자 '핑크빛' 실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 경우 적자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거듭된 스마트폰 부진이 LG전자의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요소로 지목돼 온 점을 감안하면 G6의 흥행은 분위기 반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마트폰의 경쟁력 제고가 꾸준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조심스런 입장이 주를 이룬다.
◇G6, 출시 초반 전작 뛰어넘는 돌풍
LG전자는 지난 10일 6만 41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연초 대비 24%나 올랐다. LG전자의 주가 상승세는 연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된 새로운 스마트폰 G6의 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G6는 출시 첫날 2만 대가 개통돼 과거 G시리즈와 비교할 때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G6의 첫날 판매기록은 G3·G5의 판매기록(1만~1만 5000 대)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G3의 기록을 뛰어넘는 점은 의미가 크다. LG전자는 2014년 3분기 G3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5년 만에 분기 매출 4조 원 회복'·'2009년 3분기 이래 최대 영업이익' 등을 달성했다. 때문에 G3는 '가장 성공한 LG전자 스마트폰'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연구원은 "국내 2만 대 판매량은 2014~2016년 국내 스마트폰 일 평균 판매량의 1/3 수준이며, 갤럭시S7·엣지와 갤럭시A5의 일평균 판매를 각각 2배, 4배 상회한다"고 덧붙였다.
◇G6, '아픈 손가락' MC 구세주 될까
G6가 출시 초반 대규모 흥행을 기록하면서 MC사업부의 실적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MC사업부는 현재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G3의 흥행 이후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하면서 MC사업부의 수익성은 사업부문 중 단연 저조한 수준이다.
2016년 LG전자 MC사업부는 1조 3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MC사업부의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10배 이상 불어났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부진이 두드러졌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35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7년 연속 4분기 적자인 동시에 6년 만의 분기 적자다. 이중 MC부문의 영업손실은 4670억 원이다. 가전(H&A, 1500억 원)·TV(HE, 1640억 원)·LG이노텍(1160억 원) 등의 이익을 상쇄하는 대규모 적자다.
이는 MC사업부의 구조조정 비용과 더불어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G5의 흥행 실패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G6 흥행에 신용도 반전 마련…스마트폰 경쟁력 유지 관건
증권가에서는 G6 덕분에 올해 MC사업부문의 적자가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지역별 효율적 마케팅이 계획된 G6의 글로벌 판매가 400만 대만 달성돼도 MC부문의 적자는 1조 원 축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G6의 판매량이 올 1분기와 2분기 각각 60만 대, 190만 대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MC부문의 영업적자는 올 1분기 1135억 원으로 감소한 후 2분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MC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은 신용도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최근 LG전자의 수익성 지표는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trigger)에 점차 근접해 가고 있다. 특히 MC사업부문의 부진이 뼈아팠다.
배영찬 한국기업평가 연구위원은 "MC부문이 시장 내 경쟁강도 심화·모바일 성장세 둔화 등으로 실적 변동성이 전사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각각 EBITDA/매출액 4% 미만, EBIT/매출액 2% 미만을 각각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로 꼽았다. 지난해 말 기준 LG전자의 EBITDA/매출액과 EBIT/매출액은 각각 5.4% 2.4%다. 2014년 말 EBITDA/매출액 3%, EBIT/매출액 6%대가 각각 무너진 후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신평사들이 G3가 인기를 끌 때에도 스마트폰 사업의 개선을 예측했지만 이내 수익성은 꺾였다"며 "스마트폰 사업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