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라이온켐텍, 화재 사고가 전화위복, 해외서 '살길' 찾다②미국·유럽·중동·인도 공략, 2020년 매출 두배 성장 목표
한형주 기자공개 2017-04-26 10:11:00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5일 09: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탁월한 시장 지위 등에 힘입어 증시에 성공리 데뷔한 라이온켐텍이지만 사업 성장세가 예전만 못한 것도 사실이다. 비중이 큰 인조대리석 사업이 내수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큰 핸디캡으로 지적된다.기업공개(IPO) 이듬해인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라이온켐텍의 매출액 추이는 1140억 원, 1150억 원, 12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성이 비교적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나, 2009년부터 상장 직전까지 보여준 27%대 성장률엔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이다.
2014~2016년 영업이익도 180억 원, 210억 원, 190억 원으로 기복이 있다. 당기순이익 역시 100억 원, 180억 원, 165억 원의 유사한 추이를 나타낸다. 해당 기간 연 평균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16%, 12% 수준으로 계산된다.
라이온켐텍으로서는 또 한번의 도약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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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켐텍 자체적으로는 내수의 한계를 수출로 극복해 온 기업으로서의 진가가 올해부터 본격 발휘될 것으로 자신하는 분위기다.
전화위복의 계기는 뜻밖의 사고로 인해 마련됐다. 2014년 초 발생한 화재로 인조대리석 공장이 전소되는 위기를 맞았다. 그 전까지 라이온켐텍의 성장 동력은 한샘이나 KCC 같은 국내 대형 건자재 업체들에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을 주요 거래처로 인조대리석 등을 납품한 것이 주 수익원이었다. 그러나 화재에 따른 거래 중단으로 손익에 악영향이 가해지자, 대안으로 해외 거래처 확보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마침 국내 주택시장은 단가인하 압력이 지속되는 등 부침이 큰 상황이다. 라이온켐텍 입장에선 불가피하게 해외 진출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환경이 조성됐다.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 30개 국, 69개 해외 매출처를 보유한 라이온켐텍은 이같은 여건에 맞춰 기존에 67%이던 수출 비중을 최근 70%대까지 확대했다.
동시에 생산능력(CAPA)을 대폭 끌어 올려 2013년 기준 연 40만 장 규모에서 100만 장까지 확장했다. 라이온켐텍은 현재 CAPA 면에서 국내 최대의 경쟁우위를 갖추고 있다.
라이온켐텍의 주요 수출 시장은 △미국(30%) △유럽(25%) △러시아(20%) △인도·중동 등 기타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 중 유럽은 글로벌 인조대리석 시장의 대부분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에 비해 플레이어가 적어 경쟁 구도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동의 경우 최근 이란을 중심으로 건설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마진이 뛰어난 유망 시장으로 조명받고 있다. 이에 따라 라이온켐텍도 당분간 유럽과 중동, 인도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수출 제품은 내수보다 단가가 20%가량 높아 물류비 등을 제외해도 영업이익률이 크게 제고되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라이온켐텍이 해외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승부하는 점은 장기 성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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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과제로 지목돼 온 '제품 다각화'를 이룬 것도 유의미한 관전 요소다.
그간 라이온켐텍은 주로 '아크릴계'에 속하는 인조대리석 제품만을 생산해 왔다. LG하우시스, 제일모직, 한화L&C, 듀폰 등 국내외 경쟁사들은 '이스톤(E-Stone)'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고객에 따라 인조대리석 공급사 선정시 아크릴계와 이스톤 모두 생산 가능한 업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다양한 제품 라인업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아크릴계와 이스톤은 제품 간 차이가 커 상호 대체재 역할을 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라이온켐텍은 지난해 연 12만 장(매출 500억 원 상당) 규모의 이스톤 공장을 신설, 7월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해외에선 이미 이스톤의 시장성을 검증받아 적절한 거래처만 찾는다면 해당 사업에서도 아크릴계가 보여준 것 못지 않은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라이온켐텍과 증권가는 해외 수출처 다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생산라인 가동률이 90%대를 유지해 준다면 올해 매출 1700억 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0억 원대에 달해 전년 대비 4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시현할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2020년까지 매출 3500억 원, 영업이익은 680억 원에 도달한다는 목표다. 라이온켐텍은 현재 대규모 신규 투자를 위한 외부자금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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