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 개인 비중, 13년 만에 바닥 지난 2월 44.45%…2007년 82.03% 기록 후 지속 감소
최필우 기자공개 2017-04-12 14:33:26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7일 10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설정액이 30조 원 밑으로 떨어진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펀드 시장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공모펀드 판매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근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7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공모펀드 판매잔고 중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4.4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투자협회가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3년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07년 말 개인투자자 비중은 82.03%에 달했으나 점차 낮아져 지난해부터 법인 판매잔고 비중을 밑돌고 있다.
|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공모펀드 개인투자자 비중이 증가한 뒷 배경에는 적립식 펀드가 자리잡고 있다. 당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디스커버리펀드', '미래에셋인디펜던스펀드',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펀펀드'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적립식 펀드가 대중적인 자산관리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펀드 투자 열풍도 개인투자자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펀드', '신한BNPP봉쥬르차이나펀드', '슈로더브릭스펀드'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공모펀드 시장이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이후 개인투자자 비중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가장 큰 문제는 수익률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외 증시가 곤두박질 친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당시 82%에 달했던 개인 투자자 비중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운용사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개인투자자들은 펀드를 조기에 손절매를 하지 못하고 증시가 바닥을 칠 때까지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후 실망을 느끼고 이탈한 투자자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주식형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2009년 77조 원에서 지난달 30조 원 밑으로 떨어지는 등 자금 유출 흐름은 가속화되고 있다. 많은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수익률이 코스피 지수 성장률을 하회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발길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공모펀드 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면서 운용사와 판매사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펀드 시장이 기관과 고액자산가가 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데, 사모펀드는 공모펀드에 비해 판매보수와 운용보수가 낮다는 설명이다.
운용사 관계자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감소하면서 수수료 수익을 올리기에 쉽지 않은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펀드 운용과 판매를 위해 들이는 비용은 과거와 비슷한데 보수가 감소하면서 예전만큼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거래소, 3시간 심사 끝에 제노스코 상장 '미승인' 확정
- 대방건설, '부채비율 80%'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 [상호관세 후폭풍]'90일 유예'에 기업들 일단 안도, 정부 협상 성과에 쏠린 눈
- 에이치알운용, 한투 이어 '신한 PWM' 뚫었다
- KB증권, 2분기 롱숏·메자닌 헤지펀드 '집중'
- "지분 3%로 이사회 흔든다"…얼라인 '전투형 전략'의 정석
- 하나증권, 성장주 중심 라인업 변화
- 우리은행, 가판대 라인업 확대…'해외 AI·반도체' 신뢰 여전
- 하나은행, 라인업 고수 속 'NH필승코리아' 추가
- 리운운용, 메자닌 전문가 모셨다…투자 영역 확대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사 KPI 점검/신한은행]정상혁 행장 역점 사업 'RM One Team' 평가항목 신설
- [금융사 KPI 점검/신한은행]신규 유치 고객 '주거래 확대' 방점 찍었다
- [상호관세 후폭풍]RWA 조이는 금융지주, 비은행 반등 멀어지나
- [상호관세 후폭풍]금융지주, '환율 급등'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은
- [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신설' 내부통제위, 감사위와 위원 중첩 못피했다
- [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각양각색' 의장 선임 키워드, '여성·연장자·선임자' 중시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우리은행, 동남아 3대 법인 '엇갈린 희비' 출자 전략 영향은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우리은행, 해외 법인장 인사 '성과주의 도입' 효과는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카자흐, 2년 연속 '퀀텀점프' 성장 지속가능성 입증
- [thebell note]김기홍 JB금융 회장 '연봉킹 등극' 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