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대규모 회사채 발행 착수 최대 3500억, 투자실탄 확보... 베트남 물류사 '제마뎁' 인수자금 관측도
김시목 기자공개 2017-04-17 15:49:35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4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이 올 들어 첫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연내 상환해야 할 회사채 물량이 없는 만큼 조달 자금은 전량 투자실탄으로 쓰일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투자자 모집 결과에 따라 발행액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최대 350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최초 공모액은 2000억 원을 제시할 예정이지만 최종 발행 규모는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정할 계획이다. 트랜치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조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이 맡았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최근 주관 및 인수 증권사 구성을 마치고 공모구조를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속적인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자금조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량한 AA급 발행사인 만큼 공모액 이상의 투자 수요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CJ대한통운은 조달 자금 대부분을 글로벌 시장 개척과 점유율 확대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앞선 지난해 말 CJ대한통운은 2020년까지 글로벌 톱5 물류기업 도약을 위해 중국, 동남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 시장 개척·확대를 천명했다. 연내 회사채 만기 물량은 '0'으로 차환 수요는 없다.
일부에서는 CJ대한통운이 최근 인수를 추진 중인 베트남 1위 물류회사 '제마뎁(Gemadept)' 인수자금 마련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거래가격은 2000억~3000억 원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수 대상은 제마뎁의 일부 사업 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총 5400억 원의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해갔다. 상반기(2500억 원), 하반기(2900억 원) 두 차례로 나눠 발행을 완료했다. 당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모두 오버부킹에 성공하며 증액발행했다. 조달 자금은 회사채 차환자금과 해외투자실탄으로 활용했다.
CJ대한통운은 현재 'AA-'의 신용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다각화된 물류 포트폴리오와 성장성을 기반으로 확고한 시장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CJ그룹 내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외형 확대 및 양호한 수익을 창출한 점도 반영됐다. 다만 외형 확장에 따른 재무부담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총 6조 81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5조 557억 원) 대비 2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84억 원 682억 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전년 대비 각각 20~30% 가량 불어난 수치다. 순이익의 경우 2015년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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