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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제지 덕 본' 소뱅, 벤처투자 '저조' [VC경영분석]토지담보수익권이 전체 매출 약 70%···운용조합 지분법 손실 '증가

류 석 기자공개 2017-04-19 08:02: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7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지난해 쌍용제지 보유 지분을 회수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제지 사업성이 없어 폐업을 결정했지만 보유 자산가치가 커 대규모 유상감자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2015년 적자를 기록했던 회사의 영업실적도 흑자로 전환했다.

본업인 벤처투자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대부분의 운용조합은 지분법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다. 쌍용제지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이익을 제외할 경우, 전체적인 영업 손실폭도 이전보다 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192억 6300만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회사는 2015년 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60% 증가한 300억 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61억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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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소프트뱅크벤처스의 급격한 실적 증가는 창업투자회사들의 본업인 조합 운용이 아닌 일종의 가외수입에 해당하는 고유계정 투자를 통해 발생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운용투자수익으로만 247억 6400만 원을 거둬들였다. 해당 수익은 소프트뱅크벤처스가 2006년 투자한 쌍용제지에 대한 유상감자를 통해 발생했다.

지난해 5월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주당 1만 6510원에 쌍용제지 주식 149만 9998주를 유상감자했다. 유상감자 대금 중 48억 원 가량은 현금으로, 나머지 198억 9800만 원은 쌍용제지가 보유하고 있는 토지(오산 공장부지)에 대한 후순위 담보수익권으로 받았다. 오산 공장부지의 매각이 완료되는 대로 나머지 대금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쌍용제지 관계자는 "아직 공장 부지에 대한 매각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유상감자에 대한 일부 대금만 지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운용했던 조합들은 대부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총 6개의 조합에서 176억 52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이를 통해 회사가 기록한 지분법 손실은 28억 8300만 원에 달한다. 기업가치를 명확하게 계산하기 어려운 초기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손실 규모는 다른 초기기업 전문 투자사들과 비교해 큰 편에 속한다.

조합관리보수는 지난해 신규 펀드 결성이 있긴 했지만, 12월에 결성한 탓에 크게 늘진 못했다. 전년 대비 약 1억 원이 늘어난 49억 원을 기록했다. 조합성과보수는 지난해 청산 펀드가 없어 발생하지 않았다. 조합관리보수와 지분법이익을 합한 투자조합수익은 전년 대비 3.5% 감소한 50억 1200만 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도 지분법손실 규모 확대와 지급수수료 증가 등의 영향으로 74% 늘어난 107억 3800만 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이 1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지분법손실이 크게 발생한 2008년 이후 두번째다.

때문에 작년 실적의 경우 쌍용제지 유상감자 수익이 없었다면,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비용이 투자조합수익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소프트뱅크벤처스가 기록한 투자조합수익과 이자수익, 투자수익 등의 합은 약 52억 원이다. 반면, 영업비용은 그 두배가 넘는다.

한편,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지난해 총 17건의 투자를 진행했으며, 총 투자금액은 436억 7400만 원이다. 전년과 비교해 투자 건수는 5건 줄었지만, 총 투자금액은 약 69억 원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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