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UBS운용, 바뀐 수장도 해답 못 찾았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①2015년 이원종 사장 취임 이후 비용 축소 불구 순익 감소…저수익 자산만 성장
이승우 기자공개 2017-04-24 10:08:4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9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년간 하나UBS자산운용을 이끌어 온 전임 진재욱 사장의 바통을 이어 받은 이원종 사장도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운용자산이 늘었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있다.보수가 높은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 운용자산이 감소한 반면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머니마켓펀드(MMF)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영업비용을 지속적으로 줄이고도 순이익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19일 하나UBS자산운용의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순이익은 111억 원으로 2015년 119억 원 대비 8억 원 줄었다. 지난 2015년에도 전년 대비 3억 원 가량 순익이 줄어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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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순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면서 이익도 줄었다. 지난해 하나UBS자산운용의 수수료 수익은 299억 원을 기록했다. 펀드와 일임을 포함하는 전체 운용자산 17조 4007억 원을 굴리고 받은 수수료다. 공모와 사모를 포함하는 펀드 운용보수가 225억 원, 일임보수가 74억 원이다.
지난해 일임자산(계약금액 기준)은 5조6526억 원이었고 펀드 자산은 17조 4007억 원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 12%씩 늘어난 금액이다. 하지만 일임보수는 2015년 77억 원보다 3억 원, 같은 기간 펀드 운용보수는 26억 원 줄었다. 운용 자산이 늘었지만 오히려 받은 보수가 줄어든 셈이다.
이는 보수 인하 영향도 있지만 수익성이 낮은 자산 위주로 운용자산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나UBS자산운용의 주식형과 채권형 등 보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펀드 자산이 줄어든 반면 보수가 낮은 MMF의 설정액이 급격히 늘었다.
MMF가 포함된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의 설정액은 지난 2015년 7조2029억 원에서 지난해 8조3829억 원으로 1조 원 이상 늘었다. 반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조7239억 원에서 1조5127억 원으로 20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 역시 1조5181억 원에서 1조3358억 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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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스러운 건 비용을 줄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나UBS자산운용의 영업비용은 172억 원으로 2015년 188억 원 대비 8.5% 감소했다.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판매관리비 역시 같은 기간 162억 원에서 158억 원으로 줄였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자발적 인력 이탈에 따른 급여가 지속적으로 줄어 들면서 판매관리비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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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진재욱 사장 재임 시절 고착화됐던 이같은 현상은 2015년 이원종 사장으로 바뀌면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이 사장은 UBS아태지역 그룹 경영실장으로 재직하는 등 지난 15년간 UBS에 근무하며 UBS그룹을 비롯한 투자은행 및 자산운용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하지만 화려한 경력의 이 사장도 답을 찾지 못한 셈이다.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건 펀드 운용자산의 증가다. 하지만 이마저도 단기자금, 즉 MMF 위주로 돈이 몰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퇴색된다. 게다가 지난 2007년 하나UBS자산운용이 탄생할 당시 운용자산 수준인 20조 원대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역성장을 한 셈이다.
운용업계에서는 하나UBS자산운용의 문제로 대표펀드가 없다는 점을 꼽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하나UBS자산운용의 공모펀드중 MMF를 제외하고 순자산 1000억 원이 넘는 펀드가 10개가 되지 않는다. 계열사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를 제외하고 타 금융회사로부터 추천을 받는 펀드도 거의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과 UBS라는 걸출한 두 금융회사를 등에 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UBS자산운용은 펀드 시장에서 존재감이 너무 미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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