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신한BNPP 펀드, 국내외 엇갈린 명암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②수탁고 40조 목전...대체투자로 활로 모색
서정은 기자공개 2017-04-24 10:05:21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9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대표펀드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과감한 포트폴리오 교체, 조직 재정비 효과 등으로 성과 개선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해외 주식형펀드는 중국 시장의 부진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했다.성과는 다소 갈렸지만 전체 수탁고는 한 단계 성장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전년대비 수탁고를 1조 원 이상 확대하며 40조 원 가까이 다가갔다. 사모펀드에서 적극적으로 자금을 유치하며 공모펀드의 부진을 만회했다. 특히 부동산 및 특별자산펀드 등 대체투자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
◇ 대표펀드, 국내주식형 '회복' vs 해외주식형 '주춤'
민정기 사장이 취임한 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첫 과제는 '수익률 회복'이었다. 특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2000년대 중반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시켰던 대표펀드의 성과를 끌어올리는게 시급했다.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증권자투자신탁',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증권투자신탁' 등은 옛 영광을 뒤로 하고 수년째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
인력 영입, 주식전략본부 확대, 모델포트폴리오(MP) 도입 등으로 주식형펀드는 일부 성과 회복에 성공했다. 특히 국내펀드에서 효과가 두드러졌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신한BNPP좋은아침희망펀드는 지난 한 해 5.54% 수익률을 내며 동종유형 평균(-3.34%)을 크게 웃돌았다.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1[주식]' 또한 지난해 7.75% 수익률로 약진했다. 대형주, 중소형주 구분 없이 성장성이 높은 가치주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한 영향이 컸다.
다만 수익률이 회복되자 환매가 진행됐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해 말 신한BNPP좋은아침희망펀드의 펀드 설정액은 1600억 원으로 연초 대비 20%가 줄었다.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증권전환형펀드는 설정액이 16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0억 원 느는데 그쳤다.
'신한BNPP커버드콜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종류A1)'도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이 펀드는 2016년 5월 설정 후 이달 17일까지 11% 수익률을 기록하며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설정액은 2900억 원으로 2016년 출시된 펀드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해외 대표펀드들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힘을 쏟아온 중국펀드들이 기대 이하의 성과를 냈다.
2000년대 '봉차펀드' 열풍을 불러온 신한BNPP봉쥬르차이나펀드는 지난해 -5.23%를 내는데 그쳤다. 지난해 초 2500억 원 수준이던 설정액은 올 초 2100억 원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다만 올 들어서는 중국 본토 경기 회복, 달러 강세 안정화에 힘입어 수익률이 연초 이후 10%까지 상승했다.
'신한BNPP 중국본토RQFII증권자투자신탁'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2015년 초 국내에서 처음으로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RQFII) 제도를 활용한 중국본토 주식형펀드를 내놓았다. 하지만 지난해 초 중국상해종합지수가 2600선까지 급격히 하락하면서 펀드 성과도 고꾸라졌다. 지난해 신한BNPP중국본토RQFII펀드의 수익률은 -20%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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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탁고 40조 목전…사모펀드·대체투자 위주 성장
지난해 말 기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수탁고(펀드+투자일임)는 39조 28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 4800억 원 증가했다. 이 중 펀드가 24조 2700억 원, 투자일임이 15조 원이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펀드와 투자일임에서 모두 수탁고를 각각 7000억 원씩 끌어올렸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다른 운용사들과 마찬가지로 사모펀드 위주의 성장세를 구가했다. 공모펀드 수탁고는13조 4100억 원으로 전년대비 1조 1600억 원이 감소한 반면 사모펀드 수탁고는 10조 8600억 원으로 1조 9300억 원이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주식형펀드와 단기금융펀드(MMF)에서 이탈이 뚜렷했다.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2조 8700억 원으로 전년대비 8000억 원이 급감했다. 단기금융펀드 또한 8조 4500억 원으로 5500억 원이 감소했다.
이와 달리 부동산펀드 특별자산펀드 등 대체투자 분야는 성장세를 구가했다.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의 수탁고는 각각 1조 2728억 원, 3조 2300억 원으로 전년대비 5000억 원, 5800억 원씩 증가했다. 특별자산펀드는 1000억 원을 제외하고 모두 사모펀드 자금이었다. 부동산펀드는 사모펀드로만 설정됐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저금리가 이어지다보니 신규 수익원으로 대체투자 분야를 육성하고 있다"며 "선순위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중심으로 대체투자펀드 잔고가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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