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MTC벌크, 선박가치 급락 '완전자본잠식' 작년 손상차손 108억 인식, 모회사 고려해운 자금 수혈 관심

이효범 기자공개 2017-04-24 08:01:25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1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해운의 100% 자회사인 KMTC벌크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보유한 선박의 가치가 급감하면서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연간 매출 규모가 21억 원에 그친 가운데 순손실만 100억 원을 웃돌았다.

KMTC벌크는 2016년 말 미처리결손금이 182억 원에 달했다. 2015년 일부 자본잠식에 그쳤으나, 1년 뒤 마이너스(-) 132억 원의 자본총계를 기록하며 자본을 모두 잠식당했다. 최근 수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보유한 선박의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한 데 따른 것이다.

KMTC벌크는 지난해 매출액 21억 원에 영업손실 1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2년 55억 원에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매출액이 감소로 2014년부터 3년째 영업손실이 지속됐고, 적자 규모도 불어났다.

케이엠티씨벌크 영업실적 추이

지난해 순손실은 134억 원에 달했다. 이는 매출액의 6배를 웃도는 규모다. 2013년부터 실적 부진으로 매년 적자를 냈지만, 매출 규모를 웃도는 순손실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실이 불거진 이유는 선박 가치의 하락으로 장부상 100억 원이 넘는 손상차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KMTC벌크는 지난 2011년 팬오션으로부터 벌크선 1척을 274억 원에 취득했다. 선박은 매년 17억 원 가량의 감가상각으로 장부가가 하락했다. 2015년 말 기준 선박의 장부가는 200억 원이다.

지난해 선박의 장부가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작년 감사보고서에서 손상차손으로 처리한 금액만 108억 원에 달했다. 여기에 감가상각비까지 더해져 선박의 장부가는 75억 원으로 급감했다.

모회사인 고려해운 관계자는 "자회사의 세부적인 선박 가치 현황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말했다. KMTC벌크 측에서도 선박의 급격한 가치하락에 대해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벌크선의 노후화와 해운 시황 악화가 겹치면서 선박 가치가 하락한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KMTC벌크는 팬오션서 인수한 선박을 최근 약 80억 원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부가에 비해 100억 원 넘게 손실을 본 셈이다.

자본잠식으로 인해 계속기업으로서 KMTC벌크의 존속 여부도 불투명하게 됐다. 모회사인 고려해운이 자본 수혈에 나설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KMTC벌크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34억 원이며, 총부채가 총자산을 132억 원 초과해 자본잠식 상태에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