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에 움추린 호텔롯데, 밸류 하락 불가피 면세부문 EBITDA 대폭 감소…뇌물혐의 확정시 면세점 지위 박탈
배지원 기자공개 2017-04-28 07:36: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5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 이후 면세점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밸류에이션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호텔롯데의 매출은 늘어났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호텔롯데뿐 아니라 주요 비교기업인 호텔신라의 멀티플도 감소하면서 상장을 재추진하더라도 밸류에이션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지난해 6월 제시한 증권신고서 밸류에이션을 토대로 2016년 말 영업이익 등을 반영하면 공모가 하단 기준 약 22%가량 기업가치가 감소한다. 호텔롯데가 상장하겠다고 밝힌 2018년에는 감소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 관세청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뇌물 혐의가 확정되면 월드타워점 특허를 취소할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영업가치 37% 감소…부문별 영업이익·호텔신라 EV/EBITDA 축소
호텔롯데는 지난해 증권신고서에서 예상 시가총액을 11조 6067억 원에서 최고 15조 204억 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을 연환산했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실제 2016년치로 대입할 경우 밸류에이션은 크게 하락한다. 호텔롯데가 밝힌 상장시점인 2018년에도 이보다 큰 가치 하락이 예상된다.
호텔롯데는 순이익 대비 유무형자산상각비의 비중이 높고, 자기자본 활용의 집중도가 높다고 판단해 EV/EBITDA 평가모형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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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가치는 4개 사업부문 별로 비교기업군을 달리해 멀티플을 적용했다. 여기에 타격이 큰 면세사업(비교기업 호텔신라)의 멀티플(EV/EBITDA)은 기존 22.4배에서 약 14.6배로 떨어졌다.
4개 사업부문의 EBITDA도 대폭 줄어들었다. 특히 면세부문의 실적이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2016년 1분기 EBITDA를 연환산해 2015년 EBITDA와 6:4비율로 도출한 EBITDA는 5369억 원이었으나 실제 지난해 말 기준 면세점 부문의 EBITDA는 3855억 원에 그쳤다.
면세부문의 유일한 비교기업군인 호텔신라의 시가총액, EBITDA도 낮아지면서 멀티플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를 반영한 영업가치는 7조 5793억 원으로 약 37%(증권신고서 기준 12조 9231억 원)나 줄어들었다.
비영업가치의 경우 매도가능증권(2조 4882억 원)과 관계회사주식(3조 3165억 원)에 할인율(10%)을 적용해 5조 2242억 원으로 도출됐다. 지난해 5조 4000억 원에 비해 3%가량 줄어들어 큰 차이가 없었다.
영업가치와 비영업가치의 합산에 순차입금을 제외한 평가총액은 지난해 11조 6067억 원에서 15조 204억 원(할인율 14.5~33.93%)으로 제시됐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을 반영할 경우 공모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8조 9486억~11조 5925억 원으로 대폭 감소한다.
송수범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 IPO 완료시 대규모 자금유입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전망됐지만 연기됐다"며 "IPO 무산 등으로 재무부담이 완화되지 못한다면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뇌물 수수 결과따라 면세점 취소 가능성…수익성 직격탄
최근 호텔롯데는 2018년에 IPO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라 면세점 실적이 악화됐을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에 70억원을 건넨 혐의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관세청은 지난 24일 월드타워점의 특허 재발급을 위한 뇌물죄 혐의가 확정될 경우 월드타워점의 특허(영업권)를 취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밸류에이션 당시에는 월드타워 면세점 폐장에 따른 정확한 추정이 어렵다며 예상 실적 하락치를 반영하지 않았다. 시내면세점 지위를 박탈당할 경우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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