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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자사주 소각, 삼성전자 재무구조 영향은 신규 매입분 2.3조만 자본총계에서 빠져…큰 변동 없을듯

김일문 기자공개 2017-04-28 08:34:1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7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삼성전자의 재무구조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자사주 매입은 잉여현금으로 자기 회사 주식을 사는 것이기 때문에 매입하는 순간 자본총계가 줄어든다. 기존에 보유중인 자사주를 소각하는 경우 재무제표상 자본총계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 신규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엔 자본 총계가 줄어들어 부채비율 상승 등에 영향을 끼친다.

삼성전자의 경우 기존 자사주 매입 분이 많고 신규 매입 예정 규모는 전체 자본 총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다만 자본총계가 줄어드는 만큼 부채비율이 상승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27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 전환을 더이상 검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와 동시에 전체 발행주식총수의 13%에 달하는 보통주 약 1800만주와 우선주 약 323만주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절반 수준인 보통주 900만주와 우선주 160만주를 1차로 소각하고, 나머지 절반은 내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소각할 계획이다. 1차 소각 예정금액은 4조 8741억 원이며, 내년 2차 소각분까지 합할 경우 약 9조 7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가 사라지게 된다.

삼성
기존 매입분은 절반씩 나눠 올해와 내년 순차적으로 소각 예정

기존 자사주 소각에 따른 재무구조 변화는 없다. 그 동안 잉여금을 통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이미 자본 계정의 차감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자사주를 소각하더라도 주식수만 줄어들 뿐 삼성전자 자본총계는 변함없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현금성 자산이 줄어들고 그만큼 자본 계정의 기타자본항목을 마이너스로 처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본총계는 자사주 매입분 만큼 감소하게 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말 기준 자본총계는 192조9630억 원이며 기타자본항목은 마이너스(-) 11조9346억원를 기록했다. 기타자본항목에 자사주 매입분이 반영돼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액면가를 기준으로 자본금 규모가 줄게 되고 액면가만큼 기타자본항목의 마이너스 항목을 상계한다. 전체 자본 총계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추가로 매입하는 자사주는 재무제표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는 기존 취득분에 더해 신규로 보통주 90만주(1조 9260억 원 상당)와 우선주 22만 5000주(3700억 원 상당)를 장내 매수해 소각할 예정이다.

이 경우 2조 3000억 원 가량의 기타 자본항목의 변동 사유가 발생하면서 그만큼 자본총계를 줄이게 된다. 자본총계가 줄어드는 만큼 부채 비율은 다소 상승할 수 있다. 물론 삼성전자의 자본총계는 192조원에 육박하기 때문에 약 2조3000억 원의 자본이 줄더라도 부채 비율 감소 폭은 미미할 것이란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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