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운용, 美 월마트 매장 인수펀드 조성 만기 5년·수익률 6.89%...지난해말 메리츠證 포기한 투자건
강우석 기자공개 2017-05-22 09:52:21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7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가들이 미국 현지 월마트 매장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하나자산운용이 미국 현지 월마트 매장 6곳의 인수대금 일부를 증권사 PB센터에서 조달키로 했다. 앞서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지난해 말 해당 매장을 인수하려고 했으나 현지 대출금리가 인상되면서 투자를 중단했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하나Walmart 부동산투자신탁1-1호(가칭)'의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최소가입 금액은 1억 원으로 책정됐다. 펀드 만기는 5년이며 고객들에게 제시된 목표수익률은 6.89%다. 투자자들은 분배금을 6개월 마다 지급받게 된다.
|
하나자산운용은 미국 루이지애나 소재 월마트 매장 6곳을 인수하기 위해 사모 부동산펀드를 조성 중이다. 펀드의 예상 설정 규모는 940억 원 안팎이며 360억 원은 에퀴티(Equity), 잔여 금액은 선순위 담보대출(모기지)로 각각 조달할 예정이다. 별도의 환헤지는 실시하지 않는다.
하나자산운용은 이 중 에퀴티 자금 245억 원을 국내에서 모집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100억 원 규모의 고유자금 투자를 결정했으며, 유진투자증권 PB센터에서는 총 145억 원 규모의 자금을 모집한다. 펀드는 이달 중 자금 모집을 마친 뒤 다음달 초 설정될 예정이다.
펀드의 투자 대상은 '월마트 네이버후드 마켓(Walmart Neighborhood Market)' 여섯 곳이다. 이는 월마트의 도시형 소형식료품 매장으로 식료품, 생필품 등을 판매하며 주유서비스도 제공한다. 여섯 개 점포 모두 오펄루서스, 뉴이베리아, 티보도, 후머 등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주에 위치해있다. 점포 당 면적은 약 1200평이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예상된다는 게 하나자산운용 측의 설명이다. 우선 6개 매장의 잔여 임차기간이 14년으로 펀드 만기보다 길다. 더불어 월마트 본사가 임차보증을 하고 있으며 매장 및 건물 관리에 대한 모든 비용을 부담한다. 네이버후드 마켓이 현재 월마트의 주력 브랜드라는 것도 강점이다.
하나자산운용 관계자는 "루이지애나 주에서는 경쟁사가 월마트의 시장지배력을 앞지르기 힘든 상황"이라며 "해당 매장들은 임차인 의무가 가장 큰 본드리스(Bond Lease) 계약으로 월마트 본사가 임차보증을 해 안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환율변동 위험에 노출되는 점은 리스크로 지목된다. 투자 대상이 달러화 자산이어서 환율 하락 시 배당 및 원본 금액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점포가 소득수준이 낮은 지역에 쏠려있어 중심지 대형점포보다 폐점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월마트 본사가 임대료를 못내거나 파산하는 경우는 없겠지만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지 않았던 물건"이라며 "임대료, 매장 포트폴리오 등의 요소를 꼼꼼히 고려해서 투자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하나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설정 전 단계라 구체적인 사항을 말씀드리긴 어렵다"며 "여러 판매사에서 추가로 판매 심의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투자건은 지난해말 메리츠종금증권이 시도했던 딜과 같은 건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말 5억 달러(약 6000억 원) 규모의 미국 월마트 매장 인수를 시도하다 거래를 중단했다. 현지 대출금리 인상에 따라 지분 투자자의 수익률이 1~2% 포인트 떨어지며 투자 매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후 하나자산운용이 현재 매입 타진 중인 6곳의 점포만 개별 인수하는 것도 검토했지만 투자 매력이 적다고 보고 의사를 철회했다.
월마트는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리테일 기업으로 전세계 28개국에서 1만 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약 230만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매출 규모는 550조 원 수준이다. 스탠다스앤푸어스(S&P)와 무디스는 월마트에 각각 AA, Aa2의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