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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證, 美 월마트 매장 인수계획 접었다 차입금리 급등으로 수익률 저하…계약금 120만불 돌려받아

이승우 기자공개 2017-01-09 09:18:0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4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미국 현지 월마트 매장을 인수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40여개 매장, 액수로는 5억 달러 규모의 대형 딜(Deal)이었지만 현지 차입금리가 상승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미국 중남부 6개주에 분산돼 있는 월마트 매장의 소유주인 현지 디벨로퍼로부터 계약금 120만 달러를 돌려받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미국 미시시피주를 비롯해 미국 중남부 6개 주에 있는 월마트의 중형 점포 인수를 추진했다. 인수 대상은 최근 1~2년 사이 신설된 매장으로, 익스프레스형 소형 매장과 대형 할인점의 중간급인 슈퍼마켓 개념의 매장이다. 월마트가 장기 임차(마스터 리스)하고 있는 점포로 잔여 임차 기간이 15~20년이나 돼 안정적인 임대 수입이 예상됐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메리츠종금증권은 매장 소유주와 조건부 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계약 당시 조건으로 '최종적으로 매매계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계약금은 돌려받을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월마트 매장 인수를 포기한 결정적인 이유는 차입금리 상승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5억 달러중 3억 달러는 현지 인수금융을 이용하고 2억 달러를 KB투자증권과 더불어 자기자금을 사용해 총액인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지 차입금리가 지난 몇 달 사이 1%포인트 가량 상승하면서 비용이 크게 불어나게 됐다. 그만큼 수익률이 하락할 수밖에 없었던 것.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3%대 초반이었던 5년 만기 현지 차입금리가 최근 4%대로 올라섰다"며 "차입금리 상승은 투자자들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성에 대한 자신에도 불구하고 차입금리 상승이 이번 딜을 포기한 결정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번 딜은 자문사나 중간 브로커 없이 메리츠종금증권이 직접 협상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직접 현지 실사를 하고 소유주·임차인과 협상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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