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 '수익 확신' 프리IPO신탁 규모 확대 1·2호 대비 모집금 최대 7배 , 1호 투자금 조기회수 성과 '눈길'
장소희 기자공개 2017-05-22 09:56:28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8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수익률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이른바 '프리(Pre) IPO 신탁'으로 불리는 '중소기업창업투자조합 출자지분 신탁' 설정 규모를 대폭 키운다.지난 2014년 설정된 1호 신탁의 경우 투자 원금을 조기에 회수했고 2015년에 설정된 신탁도 투자 집행에 속도를 내는 등 성과를 내고 있어 투자규모를 7배 가까이 키우는 승부수를 던졌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은 최근 설정한 중소기업창업투자조합 출자지분 신탁 3호의 설정 규모를 기존 1, 2호 대비 최대 7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10회차에 걸쳐 리테일 고객 자금 총 1500억 원 가량을 모집할 예정이다.
2014년 설정된 프리IPO 신탁 1호는 총 290억 원이 모였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2호 신탁을 설정해 고액자산가 고객을 중심으로 215억 원을 모집했다. 비상장 회사에 투자하는 이 신탁의 특성 상 투자위험이 높다는 점을 우려해 실제 투자조합 모집 금액 중 일부만 일반 지점 개인 고객들에게 할당했다.
3호 신탁이 예정대로 1500억 원 리테일 자금 모집에 성공하면 한국증권이 조성한 프리IPO 신탁 중 최대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는 1호와 2호 신탁 대비 각각 5배, 7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한국증권이 이처럼 프리IPO 신탁상품에 확신을 갖게 된 것은 기존에 출시한 신탁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영향이 크다. 특히 1호 상품이 조기에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등 성과가 우수해 높은 수익률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감도 커지면서 추가 상품 설정에 대한 요구도 빗발쳤다.
업계 관계자는 "1호 신탁의 성과 덕에 2호 설정 당시에도 룸이 없어 투자를 못한 고액자산가 고객들이 많았다"며 "최소 가입금액이 3억 원으로 큰 편이고 만기도 7년이 넘어 자금이 묶인다는 점이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3호 신탁 수요예측에서도 이미 인기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1호 신탁은 최초 투자원금의 회수율이 153%에 달했다. 290억 원이 투자됐지만 444억 원을 회수했다. 현재도 투자금 회수를 진행하고 있는 업체만 3곳이 더 있어 조만간 120억 원 가량이 추가적으로 회수될 것으로 관측된다. 1호 신탁은 이미 설정 2년 만인 2015년 4분기 중에 투자원금을 조기에 회수했다는 점에서 특히 더 주목받았다.
2015년 9월에 설정된 2호 신탁도 올해를 투자 완료 시점으로 잡고 있다. 3월 말 기준으로 22개 비상장 유망기업에 134억 원이 투자됐다. 모집된 자금 215억 원 중 62% 가량이 투자된 셈이다. 이 신탁을 통해 투자된 기업 중 일부는 내년이나 2년 뒤 IPO를 진행할 예정이고 국내가 아니라 나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곳도 있어 투자금 회수 전망도 밝다는 평가다.
이번에 설정되는 3호 신탁도 1, 2호와 마찬가지로 투자금 회수로 일정 금액 이상의 이익이 발생하면 이를 현금으로 배분한다. 통상 출자 후 3~4년이 경과되는 시점부터 투자금 회수가 이뤄져 이익배분이 가능해진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아직 신탁 설정 초기 단계라 최종적으로 얼마 규모로 모집될 지는 알 수 없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규모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기존 상품 대비 리테일 고객들의 참여 룸이 더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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