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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알화 폭락, 브라질국채 투자자 대응 전략은 판매사들 긴급회의…"환매보다 저가매수 문의 많아"

이승우 기자공개 2017-05-25 10:39:06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2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뇌물 스캔들로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자 브라질국채 투자자들이 당황하고 있다. 브라질국채 판매사들도 대응전략을 세우기 위해 긴급회의 등을 개최, 투자자들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긴급 회의를 개최한 판매사, 그리고 주판을 튕겨본 투자자들의 결론은 '환매보다는 장기보유'로 모아지고 있다. 실제 창구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브라질국채를 매각하겠다는 투자자를 찾기 힘들다는 게 판매사들의 전언이다. 정치적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경제의 펀더멘털을 믿어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심초사 판매사들, 차분한 투자자

지난주 브라질 시장이 요동치면서 증권사들도 긴급회의를 여는 등 브라질 국채 대응전략을 세우기 바빴다. 그도 그럴것이 올해 들어서만 2조 원 이상의 브라질 국채가 국내 투자자들에게 팔렸기 때문이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 시나리오와 그에 따른 헤알화 가치의 변동성이 판매사 회의의 핵심 논의 사항이었다. 투자자들의 문의에 대한 대응전략이 필요했던 것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투자 규모가 큰 개인들에게 개별적으로 브리핑을 진행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현지 브라질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각 고객별로 진행했다"며 "현지에서 참고해야 할 만한 사항이 발생했을때 브라질 국채를 매수한 고객에게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사들은 이같은 전략회의 이후 비슷한 결론을 냈다. 브라질 국채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서둘러 판매에 나서지 말고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과거 룰라 대통령 탄핵 당시 보였던 브라질 경제와는 차원이 다른 회복이 최근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2016년초보다는 주변 환경이 훨씬 양호한 상황이기 때문에 당시와 같은 수준으로 헤알화가 폭락(당시 달러당 4.2헤알, 현재 3.25헤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매년 10%씩의 금리를 주는 브라질 채권을 지금 가격에 급하게 정리하기 보다는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SC은행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반등에 따른 대외여건 개선, 통화정책 여력 그리고 글로벌 위험선호 재개 가능성 등은 헤알화 약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며 "예상치 못한 이슈로 헤알화 약세 폭이 확대되었지만, 매도보다는 지속적인 보유와 이자 재투자를 통한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권고했다.

◇저가매수 기회? "브라질 경제 괜찮다"

투자자들도 판매사들의 이같은 분석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헤알화 가치가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국채 환매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져졌다. 오히려 저가 매수를 노리고 문의를 해 오는 투자자들이 더 많았다는 전언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브라질국채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 위주로 저가 매수를 문의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 크게 오른 브라질국채 수익률에 대한 조정으로 보면서 장기 투자 관점에서 찾아온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브라질국채의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건 과거와는 달리 브라질 경제가 탄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대외수지 개선으로 브라질의 성장이 플러스로 돌아서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달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와 내년 브라질의 성장률을 0.2%와 1.7%로 예상했다.

게다가 채권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통화정책도 브라질국채 투자에 우호적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물가가 기대 이상으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폭을 계속 넓힐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의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6.29%였고 올해 들어서도 전월비 상승률이 1%를 넘지 않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 CPI
브라질 포함 남미국가 CPI 추이

SC은행 관계자는 "단기외채 대비 외환보유액이 높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디폴트 등과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점진적으로 이번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은 완만히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 관련 건은 정치적인 문제라 향후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글자 그대로 불확실성이 불거진 만큼 섣불리 판단하고 대응하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도 "유가가 50달러 수준에서 안정되고 있는 상황이고, 일방적인 달러 강세도 진정되고 있으며 글로벌 경기도 회복되고 있는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2016년 수준의 수익을 계속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기대수익률을 다소 낮추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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