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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이슈 천차만별, 발행사 '희비교차' [새 정부 효과, IPO 영향은]사드·재벌개혁·일감몰아주기·미세먼지저감대책 등 기업과 밀접한 연관

신민규 기자공개 2017-05-25 09:44:29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3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기업과 밀접한 국정과제들이 빠른 속도로 풀려가고 있다. 현안에 따라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여력이 생긴 곳이 있는가 하면 상장을 접어야 할 위기에 놓인 회사도 나오고 있다. 기업규제가 강화되면 그룹 계열사 중에서 불가피하게 상장을 검토해야 하는 곳도 점쳐지고 있다.

새 정부의 한중관계 개선노력은 최근 기업들의 의사결정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드(THAAD) 문제가 해결되면 하반기 IPO 기업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미세먼지 저감대책의 경우 상장을 준비중인 발전 공기업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재벌개혁과 일감몰아주기 규제강화 등이 현실화되면 상장에 내몰리는 기업들도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사드 해결 의지, 기업 반색…임기 내 IPO기업 쏟아질 가능성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이슈는 그동안 국내기업을 괴롭혔던 이슈 중 하나였다. 새 정부는 출범 일주일여만에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중국 특사로 파견하는 등 한중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오는 7월 G20 정상회의에서 한중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사드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사드 문제가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면 곧바로 상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엘앤피코스메틱, 피앤씨산업과 같은 화장품 기업을 비롯해 ABC마트코리아, 스튜디오드래곤, 스눕바이 등도 IPO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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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기업인 엘앤피코스메틱과 피앤씨산업은 상장 일정을 연기해왔다. 상반기 상장한 SD생명공학의 주가흐름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지난해 상장한 클리오 역시 매출과 상관없이 사드 악재로 주가가 반등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전 총리가 시진핑 국가주석을 면담한 뒤부터 주가는 큰 폭 반등하고 있다. 클리오의 경우 공모가 4만1000원을 넘어선 4만2000원 선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SD생명공학 역시 새정부 들어 공모가(1만2000원)를 상회하는 등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재벌개혁·일감몰아주기, 그룹 계열사 상장 신호탄

재벌개혁과 일감몰아주기 규제의 경우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임명된 시점부터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 후보자는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했던 4대 재벌개혁 외에 '6대 그룹'과 '롯데'를 별도로 언급하기도 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호텔롯데를 포함한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상장 가능성이 임기 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은 면세점 매출 타격으로 쉽지 않지만 지배구조 투명성과 지주사 전환의 완성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롯데그룹은 4개 계열사를 분할해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지주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지주사와 호텔롯데의 합병 수순까지 마쳐야 지주사의 큰 틀이 짜여지게 된다.

일감몰아주기 역시 새 정부에서 피해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행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대기업 집단에 속한 계열사가 총수 일가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비상장사는 지분 20% 이상 보유)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주는 행위를 규제·처벌하고 있다. 총수 일가의 보유지분 기준을 낮추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규제가 강화되면 오너 지분율이 높은 비상장사 중 한화S&C, 유니컨버스, CJ올리브네트웍스 등이 IPO에 내몰릴 가능성이 있다.

IB 관계자는 "아직까진 일감몰아주기 규제와 관련해 전략적으로 IPO 영업에 나서는 분위기는 형성되기 전"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 저감대책, 발전 공기업 IPO '발목'…상장 통한 신재생化, 먼 스토리

새 정부 들어 오히려 상장이 어려워지는 기업들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업무지시 3호로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꺼내면서 발전 공기업들의 IPO는 발이 묶인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업무지시를 통해 30년 이상된 노후 화력발전 10기를 임기 내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저감대책 기구도 설치해 지속적으로 현안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후 한국전력과 발전 자회사 5곳은 지난 19일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5년간 7조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발전설비 교체에 6조2000억 원, 환경설비 강화에 1조3000억 원이 투입된다.

노후 화력발전을 폐쇄하면 당장 상장을 준비중인 한국남동발전의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생기게 된다. 화력발전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로 설비를 교체하는 에퀴티 스토리를 내세워 상장에 나설 수도 있지만 기관투자가들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의 IPO가 무산되면 에너지 공기업 8곳을 매년 2곳씩 상장하기로 했던 기획재정부의 계획이 모두 멈추게 된다.

기획재정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 상장 태스크포스팀(TFT) 관계자는 "노후 화력발전 폐쇄는 새 정부 이전에도 계획돼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셧다운'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한전 및 발전 공기업 측과 상장시기 등을 놓고 조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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