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웰스-하나금투, 맞손 키워드 '프로젝트투자' '맞춤형 출자' 투자처 사전 제시…신탁형 벤처펀드 인기 주목
양정우 기자공개 2017-05-30 08:05:59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5일 1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1년이 채 안된 신생사 더웰스인베스트먼트가 하나금융투자의 신탁 자금을 끌어온 비결은 무엇일까. 이번 벤처펀드 조성에 관여한 실무자들은 프로젝트투자 콘셉트로 접근해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입을 모은다.최근 더웰스인베스트는 하나금융투자가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서 확보한 고액 자산가의 자금으로 '더웰스-하나금융투자 솔루션캐피탈 투자조합 1호·2호(이하 더웰스솔루션펀드 1호·2호)'와 '닥터스헬스케어펀드' 등을 총 130억 원 규모로 조성했다.
지난해부터 시장에 등장한 신탁형 벤처펀드는 사실 국내 간판급 벤처캐피탈이 운용을 주도해왔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명성과 실적을 고루 갖춘 메이저 투자사를 운용사(GP)로 낙점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IMM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 그동안 신탁형 벤처펀드를 조성한 투자사들이다.
대형 벤처캐피탈의 틈바구니에서 더웰스인베스트가 GP 자리를 따낸 건 투자 포트폴리오를 사전에 제시하는 프로젝트투자 형태로 하나금융투자를 설득했기 때문이다.
앞서 조성된 신탁형 벤처펀드는 모두 블라인드펀드였다. '선 결성-후 발굴' 순서로 펀드가 운용됐다. 하지만 더웰스인베스트는 먼저 주요 투자처를 물색해 투자 합의를 마친 후 하나금융투자와 출자 협의를 벌였다. 증권사 입장을 고려해 '맞춤형 출자'가 가능하도록 유연하게 대응한 것이다.
증권사는 시장 수요에 맞춰 신탁형 벤처펀드를 설계했지만 성과에 대한 리스크를 부담하고 있다. 고수익을 추구하는 거액 자산가의 관심으로 벤처투자에 참여하는 길을 열었지만 아직 미개척지인 셈이다. 벤처투자의 존속 기간(5년 이상)을 고려하면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회수 성과의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반면 프로젝트펀드 형태로 신탁형 벤처펀드를 조성하면 증권사는 투자 리스크를 한번 더 덜어낼 여지가 있다. 앞으로 GP가 투자할 타깃이 확정돼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투자처를 검증할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더웰스인베스트는 더웰스솔루션펀드 1호와 2호, 닥터스헬스케어펀드 등을 결성하는 동시에 모두 지정 타깃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들 펀드는 더윌스인베스트 측의 전공 분야인 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를 핵심 투자 섹터로 삼고 있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는 펀드레이징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시장에 공급되는 자금 규모도 확대됐지만 펀드를 조성하는 벤처캐피탈의 수가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창업투자회사뿐 아니라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등 신규 진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도 증권사의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중심으로 신탁형 벤처펀드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이번 신탁 상품은 소득공제(투자금액의 10%)를 통해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최근엔 네오플럭스가 운용하는 '출자자(LP)지분 세컨더리펀드'가 IMM인베스트의 신탁형 벤처펀드에 투자하며 증권사의 조기 회수 가능성을 높였다. 고액 자산가 입장에서 장기 투자라는 단점이 보완될 여지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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