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2100억 순익 비결 '지분법이익' [중견 건설그룹 분석]②시행사 분양수익 급증 '최대 실적', 원가관리 등 두각
김경태 기자공개 2017-06-07 08:06:32
[편집자주]
중견 '건설그룹'의 생존 전략이 다양해 지고 있다. 공공택지를 확보해 시행과 시공을 통합한 형태로 초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택지 공급이 줄어들고, 입찰 조건이 까다로워 지면서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중견 건설사들이 그동안 택지확보를 위해 우후죽순 만들었던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들의 기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6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그룹 핵심 계열사인 반도건설이 지난해 설립 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룹 계열사들이 시행하는 아파트를 시공하면서 공사수익이 크게 불어났고 자체사업으로 분양수익도 늘었다.특히 지난해 지분법적용투자주식으로 분류된 자회사들이 성장하면서 당기순이익이 불어났다. 반면 땅을 확보하지 못해 영업활동이 중단된 곳도 있다. 반도그룹은 정부의 입찰 규제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불필요한 계열사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반도홀딩스서 물적분할, 지난해 첫 매출 1조 돌파
반도홀딩스는 2007년 12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건설사업부문을 물적분할키로 결정했다. 이듬해 2008년 3월 1일을 분할기일로 반도건설이 탄생했다.
반도그룹은 주택사업을 전문으로 한다. 반도건설은 시공사 역할을 하면서 자체 분양사업도 하고 있다. 설립 원년부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이 후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하지 않고 꾸준히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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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건설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1조 3312억 원으로 전년보다 64.04% 늘었다. 영업이익은 1920억 원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156억 원으로 4배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14.43%로 5.71%포인트 상승했다.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모회사인 반도홀딩스를 비롯한 그룹 전반의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매출 중 분양수익이 6254억 원으로 전년보다 2배가량 신장했다. 공사수익은 7058억 원으로 44.24% 확대돼 3년 연속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원가 관리도 빛났다. 지난해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각각 1조866억 원, 526억 원으로 전년보다 55.07%, 31.49% 증가했다. 원가율이 81.62%로 4.73%포인트 하락했다. 공사원가율과 분양원가율이 각각 5.52%포인트, 1.23%포인트 감소했다. 판관비율은 3.95%로 0.98%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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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자회사 지분법이익 '911억', 일부 정리 수순
반도건설은 지난해 별도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지난해 영업외수익이 1103억 원으로 영업외비용 470억 원을 초과해 순익이 흑자를 냈다. 영업외수익 중 지분법이익이 911억 원으로 전년보다 5배 이상 불어나면서 순익 증대를 거들었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반도씨앤에스를 비롯한 11곳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중견 건설그룹 분석-반도그룹 ①편 지배구조 그림 참조). 11곳 모두 반도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지만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하지 않고 지분법적용투자주식으로 분류돼 있다.
지난해 지분법이익이 발생한 자회사는 반도씨앤에스, 하우징개발, 제니스개발, 성림개발산업 등 4곳이다. 우선 반도씨앤에스는 김포 한강의 AB-17블록과 CC-01블록에 반도유보라 3차와 4차를 시행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까지 누적 분양수익 2990억 원을 거둬들였고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다른 3곳도 비슷했다. 주택 시행을 통해 분양수입이 대거 유입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하우징개발은 남양주다산진건에, 성림개발산업은 대구국가산단에 각각 반도유보라를 공급했다. 제니스개발은 송산그린시티에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를 선보였다.
반도건설의 자회사 중 7곳은 택지난으로 지분법손실이 났다. 화인개발과 다솜개발, 반도, 가람에이치엔씨, 수성개발 등은 지난해 매출이 '0원'을 기록했다. 케이피디개발과 화인개발은 지난해 말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반도건설처럼 다수의 100% 자회사가 있는 반도종합건설 상황도 유사하다. 대창개발과 한숲개발 등 성과를 내는 지분법적용 자회사 7곳을 두고 있다. 이 외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한덕개발 등 6곳의 지난해 말 장부가는 대부분 취득원가보다 낮은 5억~7억 원으로 설정했다.
LH공사는 지난해 8월부터 공동주택용지 분양 규제를 시작했다. '3년간 300가구 이상의 주택건설실적과 일정 수준 시공능력이 있는 건설사'에게 1순위 자격을 부여한다. 입찰 참가 제한은 올 연말까지 연장됐다. 이에 따라 중견 건설그룹들이 기존처럼 계열사를 총동원해 택지추첨에 참여할 수 없다. 반도그룹 역시 전략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영업실적 등을 고려해 계열사 재정비를 검토 중이다"며 "선택과 집중으로 일부는 사업체를 정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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