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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플랫폼기업 변신·배당 확대 등 추진…LGEIL 상장 '관전포인트'

김경태 기자공개 2024-11-21 10:44:20

[편집자주]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기업가치제고(밸류업)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직접 해외 기업설명회(IR)에 나설 정도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또 최근에는 밸류업 공시에 주주환원 등에 관한 과감한 내용도 담았다. LG전자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 요인이 존재하지만 뚫고 나가야 할 과제들도 적잖다. 특히 연말 임원인사를 코앞에 두고 조 사장의 행보와 성과 평가가 유독 주목받는 중이다. 그가 부임 후 보여준 밸류업 행보를 짚어보고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주력 사업으로는 단연 가전이 꼽힌다. '가전은 LG'라는 말이 쓰일 정도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이는 밸류업을 노리는 조주완 LG전자 사장에게 오히려 고민의 출발점이다. 한계를 깨는 데 어려움을 주는 각인된 이미지여서다.

조 사장 체제에서 LG전자는 '가전 명가'에 국한되지 않고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기업'으로 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웹OS를 비롯한 플랫폼 역량 강화,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 등이 이를 위한 중요한 방향성이다.

기업가치 제고가 핵심이다. 투자자들의 호응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과감한 주주환원 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투자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비장의 무기로 활용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플랫폼기업 변모·B2B 등 적극 공략…삼성전자와 '정면승부'

LG전자는 지난달 22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통해 2030 미래비전 달성을 재확인했다.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할 방침이다. 매년 매출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상각전영업이익 배수(EV/EBITDA Multiple) 7배를 달성하는 '트리플 7'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7년에 10%가 목표다.

이런 미래비전을 이루기 위해 사업 추진 전략은 크게 3개다.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 사업, B2B사업 확대, 신사업 발굴 등이다. 사업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해 3개 사업의 매출 비중을 올해 39%에서 2030년에는 52%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에서 76%로 높인다는 포부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은 '웹(Web)OS'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웹OS는 LG전자의 스마트 TV 독자 운영체제다.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 플랫폼 'LG채널'을 전세계 29개국에서 3800여개 채널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미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매출은 7393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목표치인 연매출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기세를 몰아 대형 투자 계획을 밝혔다. 올 9월 27일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웹OS 서밋 2024'를 열고 2027년까지 웹OS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1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MGM, 라이언스게이트에 이어 소니, 패러마운트와 콘텐츠 제공에 관해 협의 중이며 향후 최신 드라마와 영화를 비롯 독점 콘텐츠도 확보할 방침이다. 웹OS를 모빌리티와 스마트 모니터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만들어 광고와 수수료 수익을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B2B 시장 공략 역시 속도를 내면서 이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장부품 사업을 하는 비히클컴포넌트솔루션즈(VS)사업본부 외에 냉난방공조(HVAC)가 핵심이다.

LG전자는 올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내에서 HVAC 매출 비중이 25%를 넘었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컨콜에서 "HVAC 세부 매출 비중은 가정용 에어컨(RAC)과 에어 케어, 기업·소비자 거래(B2C) 사업이 45%이며 시스템 에어컨과 칠러 중심의 B2B는 55%”라고 밝혔다.


다만 LG전자가 추진하는 신사업 분야가 대부분 삼성전자와 중복돼 또다시 숙명의 대결을 펼치게 된 점은 부담이다. 삼성전자 역시 자체 TV 운영체제인 타이젠 OS를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또 B2B 분야 역시 LG전자와 마찬가지로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양사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수록 신성장동력에서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감한 주주환원 제시, 비장의 카드 '인도법인 IPO'

LG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이전과 달리 새롭게 추가된 내용은 크게 △2027년 ROE 10% 이상 목표 △기보유 자사주 소각 및 추가 매입 검토 △분기배당 검토 3개다. 직접적으로 주주환원에 영향을 미치는 방안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외에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기존 발표된 주주환원책을 한층 강화했다. 배당성향을 기존 20%에서 25%로 상향하기로 했다. 조 사장이 밸류업을 위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재계 및 투자업계에서는 LG전자가 기업가치를 높일 유력한 방안 중 하나로 인도법인 IPO를 지목한다. 최근 현대차가 인도법인 IPO를 순조롭게 마무리하면서 현지에서 큰 성과를 거두는 LG전자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 사장 역시 인도법인 IPO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올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IFA) 2024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인도법인 IPO는 여러 가지 옵션 중에 하나"라며 "현대차는 도움이 됐는데 구체적으로 와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법인은 정말 Every single product(모든 제품)에서 넘버원이다. TV는 삼성과 엎치락뒤치락하지만 아주 오랫동안 국민기업으로 돼 있다"라며 "저희들 목표는 인도시장에서 제품을 많이 팔아서 마켓에서 일등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내셔널 브랜드가 되는 정도의 큰 비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LG전자 인도법인(LGEIL·LG Electronics India Pvt. Ltd.)은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에는 전년보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역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마 이듬해 곧바로 반전을 이룬 뒤 매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733억원으로 15.7%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3조3009억원)을 넘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906억원으로 이미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2313억원)을 웃돌았다.

대형 투자은행(IB) 관계자에 따르면 LG전자에서 아직 인도법인 IPO 주관사를 선정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실제로 추진되면 빅딜인만큼 IB관계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인도법인 IPO는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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