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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가 상승의 두얼굴' 풍산, 현금흐름 둔화 재고 늘어, 순익증대 속 568억 영업현금 유출

심희진 기자공개 2017-05-29 08:18:08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6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산이 순이익 증대에도 불구하고 둔화된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나타냈다. 구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재고자산의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풍산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073억 원, 영업이익 81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6년 1분기보다 매출액은 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배 이상 불어났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2배 이상 증가한 565억 원을 기록했다.

'판·대, 관, 봉' 중심의 신동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 1분기 신동 부문의 매출액은 5251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했다. 원자재인 구리가격이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히 오른 덕분에 약 200억 원의 메탈게인(Metal gain·원재료 매입가보다 판매가가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자동차, IT 등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로 전체 판매량이 5만 톤을 넘어서기도 했다.

방산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26% 증가한 1823억 원을 기록했다. 터키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중·대구경 수주가 단발성으로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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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순이익 실현에도 장부상 계상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오히려 악화됐다. 풍산은 지난 1분기 마이너스 (-)568억 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기록했다. 3개월 간 벌어들인 순이익과 맞먹는 수준의 현금이 외부로 빠져나간 셈이다.

현금 유출이 발생한 건 재고자산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말 재고자산 총액은 877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00억 원가량 증가했다. 구리가격 상승으로 재고자산의 가치가 오르면서 장부상 현금흐름이 둔화된 결과가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판·대 수요가 증가하자 이에 대비해 신동 부문의 재고 물량을 대폭 늘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방산 부문은 미국 내 탄약 수요가 감소하면서 재고가 쌓였다. 풍산은 그동안 북미 지역에 군용탄, 스포츠탄 등을 판매하며 방산 사업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대미 수출량이 줄어들었다.

재고자산 증가는 매입채무 확대로 이어졌다. 매입채무는 1900억 원으로 전년대비 240억 원가량 증가했다. 관계사인 풍산특수금속을 비롯한 거래처에 미지급이 늘었다. 운전자본 부담 해소를 위해 어음결제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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