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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바텍, 탁월한 부채관리…IPO 전략의 교본③바텍·레이언스 상장 자본확충…영업서 꾸준히 현금 창출

강철 기자공개 2017-06-12 10:07:00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30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 바텍그룹의 지주회사로 출범한 바텍이우홀딩스는 노창준 회장의 개인회사인 바텍S&C를 제외한 국내외 22개 계열사를 모두 종속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바텍이우홀딩스의 차입금, 현금성자산, 부채비율 등을 통해 그룹 전반의 재무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셈이다.

바텍이우홀딩스는 노 회장 단독 경영 체제가 확립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부채비율을 50~60% 선으로 유지했다. 2006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자회사 바텍의 주가가 2007년 한 해 동안 4배 넘게 급등한 것이 우수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주가 상승으로 발생한 478억 원의 평가이익은 2007년 자본 계정 상의 기타포괄손익에 반영됐다. 그 결과 2006년 말 기준 85억 원에 불과했던 자본총액은 2007년 말 712억 원으로 늘었다. 이후 3년간 바텍에서 발생한 순이익이 이익잉여금으로 잡히면서 2010년 말 기준 자본총액 규모는 1298억 원까지 증가했다.

건실하던 재무구조는 2011년부터 소폭 불안정해졌다. 2010년 말 기준 66.8%이던 부채비율은 2011년 말 134.5%로 상승했고, 2013년 말 165.7%로 치솟았다. 계열사를 대거 늘리며 사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대거 증가한 결과였다. 2010년 말 383억 원이던 총차입금은 2013년 말 1075억 원으로 불었다.

같은 기간 계열사에서 발생한 순손실로 인해 자본 계정 상의 이익잉여금이 감소한 것도 부채비율을 상승하게 만들었다. 바텍이우홀딩스는 2011년 129억 원, 2012년 3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2012년 말 기준 자본총액은 900억 원으로 감소했다.

재무상태는 2014년을 기점으로 다시 개선됐다. 2014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42.9%로 하락했고, 2015년 말 118.4%, 2016년 말 60.8%까지 떨어졌다. 2013년 말 40.2% 수준이던 차입금의존도도 2016년 말 22.6%로 하락했다.

지난해 의료기기 계열사인 레이언스에서 약 620억 원의 자본이 유입된 것이 부채비율을 60%로 낮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 레이언스는 지난해 4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신주 400만 주를 주당 2만 5000원에 발행해 1000억 원을 조달했다. 바텍이우홀딩스는 1000억 원 중 약 563억 원을 자본 계정 상의 비지배지분으로 반영했다.

레이언스, 바텍 등 주요 계열사들이 흑자를 내면서 누적 이익잉여금도 150억 원 넘게 늘었다. 그 결과 2015년 말 기준 1544억 원이던 자본총액은 2016년 말 2829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바텍2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일부 부침이 있긴 했으나 바텍이우홀딩스의 연말 부채비율이 200%를 넘은 적은 없다. 부채비율 200%는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통한다. 바텍그룹이 노 회장 체제 구축 이후 비교적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해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같은 재무상태를 갖추는 데 크게 기여한 건 2006년과 2016년 단행된 바텍, 레이언스의 상장이다. 하지만 핵심 계열사인 바텍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낸 것이 무엇보다도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바텍이 꾸준하게 현금을 창출하지 못했다면 재무구조 개선을 시도하는 자체가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

바텍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순이익 흑자를 냈다. 지난 10년간 누적 순이익은 약 1280억 원에 달한다. 꾸준하게 발생한 이익은 현금흐름을 양호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바텍그룹은 사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차입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도 운영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아울러 바텍이 낸 순이익은 매년 바텍이우홀딩스의 이익잉여금에 반영되며 부채비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바텍3

노 회장은 그간 유능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통해 그룹 전반의 재무를 관리해왔다. 재무를 포함해 경영에 관한 의사 결정을 할 때는 임직원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고 있다. 이 같은 협업과 공유는 노 회장의 오랜 경영 철학이다.

바텍을 거쳐간 여러 CFO 중 가장 기여도가 높은 인물로 김성호 전 경영전략본부장(전무)이 꼽힌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재직한 김 전무는 바텍이우홀딩스, 바텍, 바텍코리아, 바텍ENG, 레이언스, 이우소프트 등 핵심 계열사의 등기임원으로 활동하며 그룹의 재무 전반을 총괄했다. 2010년부터는 노 회장과 함께 지주회사 전환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노 회장은 2015년 3월 일신 상의 사유로 물러난 김 전무를 대신해 강승호 상무를 새로운 CFO로 선임했다. 강 상무는 르노삼성자동차 기획본부 경제성분석팀, LS전선 전략기획부문 사업개발팀 등을 거쳤다. 지난해 단행된 레이언스의 코스닥 상장은 강 상무의 성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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