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매출 없는 셀트리온헬스, 흥행공식 쓸까 서정진 회장, 경영권 방어차원…FI, 상장 후 주가상승 베팅
신민규 기자공개 2017-06-09 14:00:56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8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조 단위 공모를 앞둔 가운데 최대주주인 서정진 회장을 비롯한 재무적 투자자(FI) 전원이 구주매출 계획을 접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정진 회장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이번 공모에서 빠졌다는 후문이다. 나머지 FI들은 상장 후 주가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관측된다. 대부분 보호예수가 걸려있어 투자자 입장에선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셀트리온헬스케어는 7일 증권신고서를 통해 이번 공모를 100% 신주모집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모규모가 7996억~1조88억 원으로 상당한 수준이지만 구주매출 물량은 없는 셈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는 서정진 회장으로 44.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JP모간의 사모펀드인 원에쿼티파트너스(ONE EQUITY PARTNERS Ⅳ,L.P.) 22.84%, 테마섹의 아이온인베스트먼트(ION INVESTMENTS B.V.) 15.45%, IMM 인베스트먼트(Petra Healthcare 1, Inc. 등) 7.89% 등이 차지하고 있다.
기존 주주들은 이번 공모에서 모두 보유지분을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서정진 회장의 경우 경영권 방어 목적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의 보유지분은 현재 44%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장후 지분 희석으로 인해 34%대까지 떨어지게 된다. 일부 지분을 매각하면 지분율이 30%대 이하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
FI들은 미래 성장성에 좀더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의 아이온인베스트먼트의 경우 투자 회수시점을 상당히 길게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 지분 투자 당시와 마찬가지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분 투자 이후에도 한번도 자금회수를 요청한 적이 없었다.
나머지 원에쿼티파트너스와 IMM 인베스트먼트 역시 투자자금 회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FI 가운데 테마섹과 JP모간의 펀드는 6개월의 보호예수를 걸기도 했다. 상장 후 두 펀드의 지분율은 신주발행 물량으로 인해 각각 12.67%, 18.73%로 떨어지게 된다.
FI들은 공모단계에서의 밸류에이션도 별도 코멘트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보다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 후 주가에 더 높은 관심을 보였다. 최근 코스닥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데다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미국 반기 실적이 밸류에이션에 반영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할 때 시가총액이 향후 훨씬 높게 형성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번 공모에서 미국 반기 실적을 반영하지 않았다. 밸류에이션을 좀더 끌어올릴 생각이라면 올해 예상실적도 반영할 수 있었지만 적용하진 않았다.
2016년 실적과 2016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실적을 합산한 밸류에이션을 평균해서 4조 4424억~5조 6042억 원의 시가총액을 산정했다. 당초 FI들이 전망했던 6조 원의 눈높이보다 낮은 수치다.
2016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229억 원이었다. 2015년 206억 원 대비 6배 성장한 수치다. 매출액은 75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8배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786억 원으로 1.6배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판매중인 램시마의 미국 매출은 올해 5000억~7500억 원 가량 예상된다. 미국의 레미케이드 시장 규모가 약 5조 원 안팎인 점을 감안한 수치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난해 영업이익률 23% 가운데 20%만 반영해도 영업이익이 1000억 원 가량 추가로 반영된다. 이 경우 밸류에이션상에 적용될 당기순이익은 2000억 원에 육박할 수 있다. 시가총액 역시 공모시 밸류에이션의 약 2배 안팎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장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늦춰진 점을 이용해 미국 반기 판매실적을 공모 마케팅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밸류에이션 상에 미국 반기 판매실적이 반영돼 있지 않아 언더 밸류돼 있다는 점도 적극 홍보할 전망이다. 공모 마케팅은 오는 26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진행된다. 수요예측은 내달 13일부터 이틀에 걸쳐 실시한다. 이번 딜의 상장주관은 미래에셋대우와 UBS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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