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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회사채 수요예측 성공…中 리스크 극복 공모액 3배 이상 신청…최대 4000억 증액발행 검토

김시목 기자공개 2017-06-09 14:00:4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8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수면 위로 부상한 중국사업 리스크를 극복하고 회사채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 재무안정성에 기반한 우량 신용등급(AA+)과 최근 회사채 발행 시장 훈풍이 우려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은 풍부한 투자수요를 감안해 발행규모를 늘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날 250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트랜치(tranche)를 3년물과 5년물(1000억 원씩), 7년물(500억 원)로 나눠 배정했다. 희망 금리밴드는 3년물과 5년물의 경우 개별 민평금리에 -10~15bp, 7년물엔 -10~20bp를 가산했다.

수요예측 결과 총 7000억 원 가량의 유효 수요가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3년물의 경우 공모액의 3배에 달하는 2900억 원이 유입됐다. 5년물과 7년물 역시 공모액을 상회하는 2400억 원, 1700억 원씩 들어왔다. 롯데쇼핑과 주관사단은 최대 4000억 원으로의 증액발행을 검토 중이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점증하는 중국사업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고 무난히 자금유치에 성공했다"며 "우량 재무안정성에 기반한 신용도와 회사채 시장의 풍부한 투자수요가 수요예측 성공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주관사단의 적극적 IR도 거들었다"고 덧붙였다.

롯데쇼핑은 수요예측을 앞두고 투자자 모집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한국기업평가는 기존 신용등급과 아웃룩을 유지했지만 중국사업의 재무부담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확대된 점을 감안해 신용등급 변동요인의 재무지표를 중국사업 실적을 가산한 지표로 변경했다.

다만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린 롯데쇼핑의 인적분할 이슈는 투자자 모집에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10월 분할합병 전까지의 회사채, 기업어음(CP) 등에 대해서는 롯데지주(가칭)가 연대 상환의무를 지게되는 만큼 인적분할 자체가 장애물은 아닐 것이란 분석이었다.

롯데쇼핑은 이번 흥행으로 연초에 이어 재차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1월 2500억 원 회사채 발행에서 9000억 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3년물과 5년물 고루 수요가 들어오면서 발행규모를 4000억 원으로 늘렸다. 증액 발행에 나서면 상반기 회사채 자금은 8000억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조달자금을 만기 예정인 회사채 상환에 투입할 예정이다. 7월과 8월 회사채 만기 규모는 각각 2300억 원, 2000억 원에 달한다. 이자율이 2.8~3.2%인 점을 감안하면 조달비용이 감축될 전망이다. KIS채권평가 기준 롯데쇼핑 회사채 3년물과 5년물 민평금리는 각각 2.01%, 2.36%다.

이번 딜의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3곳이 맡았다. 추가 인수 증권사는 구성하지 않았다. 롯데쇼핑이 책정한 인수수수료율은 20bp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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