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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투자 인덱스펀드 시대…정률 투자로 운용 '정액 투자' 라인업펀드와 차이…국내 4대 배급사 관심 'UP'

양정우 기자공개 2017-06-20 07:24: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4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영화 투자 시장에 인덱스펀드(Index Fund) 콘셉트의 벤처펀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정 배급사와 펀드의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정률 투자를 단행하는 운용 전략이 고안됐다.

최근엔 펀드의 이름 자체에 '인덱스'를 명시한 펀드들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쏠레어인베스트먼트는 '쏠레어&NEW 인덱스 투자조합(이하 쏠레어인덱스펀드)'을 70억 원 규모로 조성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인덱스펀드란 투자 포트폴리오를 코스피(KOSPI) 등 특정 지수의 수익률과 연동되도록 설계한 펀드를 말한다. 개별 기업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특정 시장이나 산업의 성장성에 '베팅'하는 펀드인 셈이다.

영화 투자 시장의 인덱스펀드는 특정 배급사의 프로젝트 수익률과 펀드의 수익률을 연계하는 구조로 설계된다. 쏠레어인덱스펀드의 경우 국내 메이저 배급사인 NEW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앞으로 NEW가 배급하는 영화에 펀드를 소진할 때까지 자동적으로 투자가 단행된다.

특정 배급사의 개봉 스케줄을 미리 확인하고 일괄적으로 투자하는 라인업펀드와는 구조적인 차이가 있다. 두 펀드 모두 한 배급사가 개봉하는 영화에 연속적으로 투자하는 건 동일하다. 하지만 인덱스펀드는 한 프로젝트(영화)마다 정률 투자를 벌이는 반면 라인업펀드는 정액 투자를 단행한다. 영화의 프로젝트 규모와 무관하게 동일한 액수를 투자하면 결과적으로 펀드의 수익률과 배급사의 성과가 어긋날 가능성이 높다.

인덱스펀드가 등장한 이유는 대형 배급사의 수익률이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영화투자펀드를 앞서기 때문이다. 한국모태펀드 등 정부 예산을 토대로 조성된 영화 펀드는 운용 과정에서 정책 목적을 감안해야 한다. 저예산 영화와 독립 영화 등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다보면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영화투자에 관심을 가져온 민간 출자자(LP)는 인덱스펀드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 영화 산업을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재무적투자자(FI)는 배급사의 수익률과 연동되는 인덱스펀드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근래 들어 영화 펀드의 LP 범위는 은행과 증권사, 대기업,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4대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쇼박스 등도 인덱스펀드를 반기는 기색이다. 그동안 배급사들은 영화투자펀드에 직접 LP로 참여한 뒤 취급 영화에 투자를 유도했다. 하지만 민간 LP가 주축인 인덱스펀드라면 배급사는 별도의 출자없이 투자금만 유치할 수 있다.

앞으로 영화 투자 시장에서 인덱스펀드가 대세 모델로 자리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 벤처캐피탈 심사역은 "NEW 뿐 아니라 다른 국내외 메이저 배급사들도 벤처캐피탈과 인덱스펀드를 추진하고 있다"며 "민간 LP가 주도하는 영화 펀드들이 꾸준히 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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