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늘린 현대로템, 신용도 회복 청신호 [발행사분석]수주잔고 6조로 늘어 '부정적' 전망 제거, 29일 수요예측
배지원 기자공개 2017-06-23 09:34:46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2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왕성한 영업활동을 보이고 있는 현대로템이 회사채를 발행한다. 양호한 실적을 기반으로 수요예측 흥행에 대한 기대가 크다. 2년 전 1조원 대에 그쳤던 신규 수주가 지난해 4조 원으로 크게 늘었다. 사업 리스크가 적은 철도사업 부문 수주 비중이 늘어난 점도 긍정적이다. 중단기적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현대로템의 신용등급에 드리웠던 그늘도 사라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월 현대로템(A0)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부정적 전망을 달고 지난 2년간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실패했던 현대로템이지만 미매각 트라우마를 지워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양질 신규 수주 4.2조, 포트폴리오 리스크 축소
현대로템이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회복한 후 처음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모집 물량은 800억 원 규모다. 트렌치는 2년물과 4년물로 나눠 각각 500억 원, 300억 원씩 발행할 계획이다. A0급 기업 중에서는 비교적 만기가 긴 편에 속하는 4년물도 포함했다. 수요예측은 오는 29일로 예정됐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IBK투자증권 등 4곳이 맡는다.
현대로템은 최근 신규 수주와 수익성 측면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15년 1조 5000억 원으로 급감했던 신규 수주량도 지난해 4조 1722억 원으로 반등했다. 같은 기간 수주잔고도 5조 3899억 원에서 6조 5772억 원으로 증가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 측면에서도 개선됐다. 상대적으로 사업 위험이 낮은 철도부분 비중이 2014년 58%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73%로 확대됐다. 철도관리와 관련한 수주 비중도 2014년 7%대비 올해 1분기 15%로 확대됐다.
반대로 지난해까지 영업손실을 지속했던 플랜트부문 수주 비중은 낮아져 포트폴리오가 개선됐다는 평가다. 플랜트부문 수주 비중은 2014년 21.2%에서 2017년 1분기 14.3%로 줄었다.
지난해 현대로템의 매출액은 2조 9848억 원으로 2015년(3조 3100억 원)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1분기 기준 5%대로 회복했다.
최재호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계열물량이나 사업 경험이 많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선별 수주가 이뤄졌다"며 "수주 잔고가 회복되고 사업 위험이 낮은 일감이 늘어 중단기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재무구조 개선 박차, 미매각 트라우마 극복 관심
현대로템은 사업안정성을 높이고 차입금을 줄이고 있다. 현대로템의 1분기말 총차입금은 1조 8128억 원으로 현금성자산 등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1조 1800억 원 수준이다. 2015년 1조 8229억 원에서 지난해 60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현대로템 신용등급 A0에 '부정적' 전망을 달았던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월 전망을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순차입금/EBITDA과 차입금 지표 모두 A+등급 상향 변동요인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EBITDA지표는 6.5배로 상향 검토요인인 5배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차입금의존도는 40%로 상향 트리거인 30%미만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다만 최재헌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매출 회복과 영업수익성 개선 등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현금흐름과 재무부담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로템은 2015년과 지난해 각각 2000억 원, 1000억 원 씩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거쳤지만 모두 충분한 자금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이 현대로템에게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대로템의 수요예측은 오는 29일로 예정됐다.
주관사 관계자는 "최근 A급 회사채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신용등급 하향 추세에 있는 두산을 제외하면 대부분 흥행을 기록했다"며 "최근 잇단 수요예측과 달리 현대로템이 뚜렷한 실적 회복세에 있어 흥행도 무리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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