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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금원, 세컨더리펀드 조성 '숨고르기' 세차례 GP 선정 시도…지원자 없어 대안 구상

양정우 기자공개 2017-06-28 07:44:12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6일 0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의 농식품 세컨더리펀드 출자사업이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올 들어 세 차례에 걸쳐 운용사(GP) 선정을 시도했지만 지원사가 나타나지 않아 대안 마련에 나섰다.

26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농금원이 최근 수시 출자사업(농식품 세컨더리펀드 분야)의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제안서를 낸 벤처캐피탈이 등장하지 않았다.

농금원의 수시출자 프로세스에 따르면 GP 후보가 없을 경우 출자사업이 다음 달로 이월된다. 하지만 이번엔 동일한 내용으로 자동 연장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어떤 식으로든 출자 내용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사실 올해 처음으로 시도하는 농식품 세컨더리펀드는 앞서 두 차례나 GP를 선정하지 못했다. 본래 정기 출자사업에서 특수목적 분야(세컨더리펀드)로서 GP를 모집했고 지난달에도 수시출자 형태로 다시 GP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벤처투자 시장에서 연달아 외면을 받자 펀드 요건을 수정하거나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농금원 내부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번 달까지는 같은 내용으로 출자사업을 벌이고 또다시 GP를 못 뽑으면 후속 대책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농금원에서 올해 예산으로 잡은 세컨더리펀드 출자액(50억 원)을 어떻게든 소진해야 한다"며 "GP 후보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펀드 조건을 손질하거나 출자예산을 다른 펀드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선 농식품 세컨더리펀드에 선뜻 나서지 않는 이유로 펀드의 규모를 꼽는다. 농금원은 이번 펀드를 총 100억 원 규모로 결성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100억 원 상당의 세컨더리펀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게 투자 일선의 반응이다.

세컨더리펀드 GP는 조합운용보수에 기대를 건다. 이미 투자가 이뤄진 기업의 지분을 사는 펀드인 만큼 벤처투자 본연의 '잭팟'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신 운용보수를 토대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는 게 기본 콘셉트다. 이런 운용보수가 펀드 총액을 기준으로 산정되기에 업계에서 펀드의 규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농금원은 농식품 세컨더리펀드의 주목적 투자처로 농식품펀드가 투자한 농식품경영체의 주식을 꼽고 있다. 의무투자비율은 60%로 책정했다. GP는 3년 안에 펀드의 60%(60억 원) 이상을 주목적 투자 대상에 투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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