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액 급증 동구바이오제약, IPO 몸값 어필 창립 첫 1000억 돌파 가시권…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이 기사는 2017년 06월 30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IPO)을 코 앞에 둔 동구바이오제약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며 몸값(기업 가치)을 어필하고 있다. 5월 누계 처방액이 지난해보다 15% 가량 늘며 창립 첫 1000억 원 매출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피부과, 위탁생산(CMO) 등 특화 영역의 선전으로 각종 재무구조 역시 개선됐다.
동구바이오제약은 5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주관사 NH투자증권과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최고 실적(연결감사보고서 기준)을 기반으로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 지난해 매출액(873억 원)과 영업이익(106억 원)은 전년대비 각각 8.71%, 32.5% 증가했다.
올해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의약품통계데이터(UBIST)를 보면 동구바이오제약의 5월 누계 원외처방조제액은 27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7억 원)보다 15% 늘었다.
특화 분야 선전 때문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피부과 처방 1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 베타트리올연고, 에이씨큐어MLE겔이 특허를 회피해 출시했고, 에이클로크림이 우판권을 획득하며 수성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이비인후과로 영역을 확대했다. 국내 최초 급여 이명치료제 '메네스에스'를 앞세워 신규 시장 진출에 나섰다.
위탁생산(CMO, 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매출도 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생동성(생물학적동등성) 시험에 선투자한 뒤 우판권(우선판매품목허가권)을 같이 할 기업을 모집하고 독점 생산하는 모델을 갖고 있다. 작년 CMO 매출은 218억 원으로 올해는 3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치매질환치료제 콜린알포세레이트(상품명 글리아티린) 등이 대표 CMO 제품이다.
화장품 사업 등은 동구바이오제약의 새 캐시카우(수익원)다. 지난해 줄기세포 기술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셀블룸)을 출시했다. 2015년에는 세계 지방유래 줄기세포 추출키트인 '스마트엑스'를 개발해 100억 원 규모의 중국 수출 계약 등을 이뤄냈다.
기존 및 신사업 호조는 각종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순이익이 109억 원으로 전년(40억 원) 대비 172.5% 늘었다. 순이익이 늘면서 현금흐름도 좋아졌다. 영업활동현금흐름과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각각 126억 원과 4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각각 60억 원, 45억 원 정도 늘었다.
잉여금 증가는 자본총계를 늘려 부채비율 개선을 도왔다. 동구바이오제약은 2015년 6억2000만 원의 결손금이 발생했지만 지난해에는 107억 원의 이익잉여금을 남겼다. 그 결과 부채비율은 지난해 195.9%로 크게 떨어졌다. 2015년에는 2185.5%에 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부채비율 100% 이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본총계가 늘어 2015년 자본잠식(자본금 24억 원, 자본총계 26억 원) 언저리까지 갔던 상황도 해소됐다. 지난해 자본금과 자본총계는 각각 34억 원과 221억 원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5월 K-report에서 신용평가 A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IPO 몸값 책정 요소 중 하나는 실적 지속성인데 동구바이오제약은 최근 2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신규사업이 뒤를 받쳐준다면 공모 자금은 신약 개발 등에 집중 투자해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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