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證, 너무 쉬웠던 선두 탈환…하반기 독주 예고 [thebell League Table/KP] 3분기 주관 멘데이트 다수 확보, HSBC·메릴과 격차 벌릴 듯
이길용 기자공개 2017-07-04 10:16:22
이 기사는 2017년 06월 30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한국물 리그테이블 3위에 그쳤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의 기세가 무섭다. 탐색전이었던 2017년 1분기 HSBC에 밀려 2위를 기록했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2분기 압도적인 실적을 올리며 2017년 상반기 한국물 리그테이블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반면 한국물 3대 IB인 HSBC와 BOA메릴린치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에 비해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오는 3분기 기획재정부로부터 발행 윈도우(Window)를 확보한 한국물 딜의 주관사 멘데이트를 다수 확보해 리그테이블 실적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위권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016년 돌풍을 일으켰던 크레디아그리콜은 여전히 4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JP모간·UBS 등도 꾸준히 딜에 참여하면서 실적을 쌓고 있다. 2016년 사실상 한국물 주관을 중단했던 도이치증권은 2017년 영업을 재개하면서 예전 명성을 되찾고 있다.
◇ 선두 오른 씨티證, 곳간도 넘쳐…경쟁자 HSBC·BOA메릴린치 압도
더벨 한국물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1위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차지했다. 주관 실적 17억 1604만 달러로 HSBC와 격차를 1억 달러 이상 벌렸다. 딜 주관 건수는 12건으로 같았지만 10억 달러 이상 빅딜에서 차이가 발생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수출입은행 15억 달러 글로벌본드를 제외한 다른 4건의 빅딜에 모두 주관사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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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탐색전이었던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HSBC는 2016년에 이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2분기에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8억 9333만 달러의 주관 실적을 추가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HSBC는 2분기만 놓고 보면 리그테이블 실적이 5억 2351만 달러로 주춤했다. 한국물 3강 중 하나인 BOA메릴린치는 상반기 9건 주관에 그치며 주관 규모와 건수 모두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HSBC에 밀렸다.
3분기 이후에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의 독주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예정된 한국물 딜 중에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대거 주관사 멘데이트를 확보했다. 3분기에 예정된 한국물 딜 6개 중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주관사로 뽑히지 못한 딜은 산업은행 보증으로 발행하는 두산인프라코어 외에는 없다. 딜이 예정대로 마무리된다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의 선두 자리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2위 HSBC는 기아자동차 말고는 주관사 멘데이트를 가지고 있는 딜이 없다. BOA메릴린치도 한국가스공사와 기아자동차 두 건만 주관사 지위를 확보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에게 밀린다. 수출입은행·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대규모 공모 딜이 출현해 한국물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꿀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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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위권 경쟁 치열…도이치증권, 화려한 복귀
2016년 한국물 시장 최고의 다크호스였던 크레디아그리콜은 2017년에도 선전하며 이변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상반기에만 11억 4679만 달러의 실적을 올리며 2016년에 이어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6년 크레디아그리콜의 한국물 주관 실적은 17억 6214만 달러였는데 지금 기세라면 전년 실적 돌파가 유력하다.
5위 이하 중위권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계 하우스인 JP모간은 대규모 글로벌본드 딜에 참여하며 9억 2786만 달러의 실적을 쌓았다. UBS는 홍준기 서울지점 대표와 홍원준 기업금융부문(IBD) 대표가 2017년 초 모두 떠난 상황에서도 8억 달러에 가까운 실적을 올리며 6위에 올랐다. 발행사들에게 대출 제공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사실상 다른 부문의 도움 없이 이뤄낸 성과라 한국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기업 딜에 강한 골드만삭스는 7억 달러를 웃도는 실적으로 7위에 올랐다.
2015년 내부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이슈로 다수의 뱅커들을 떠나보낸 도이치증권은 2016년에는 사실상 한국물 주관을 중단했다. 본사에서 한국 DCM 부서의 유지 여부를 장고했기 때문이다. 도이치증권은 2017년부터 한국물 영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물 발행사들은 도이치증권에 화답했고 4건 주관을 통해 6억 9213만 달러의 실적을 쌓았다.
1분기 주관 실적이 한 건도 없었던 BNP파리바는 2분기에만 6건, 6억 5685만 달러의 주관금액을 올리며 중위권 싸움을 시작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6억 5000만 달러의 실적으로 10위에 올랐지만 5위 진입이 유력하다. 6월 20일 프라이싱을 마무리했던 4억 달러 규모의 수출입은행 포모사본드를 단독으로 주관했지만 납입일 기준으로 집계하는 더벨 한국물 리그테이블 정책 때문에 실적이 3분기에 잡힐 예정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포모사본드 시장을 선점해 국민은행과 수출입은행 두 건을 모두 단독으로 주관하며 8억 달러라는 엄청난 실적을 단 번에 쌓아 중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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