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2연패 향해 예열…도이치證 DCM 재개 [KP/종합]3강 체제 유지, JP·CA 선전…도이치, 6위로 껑충
이길용 기자공개 2017-04-03 10:36:4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31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절치부심 끝에 2016년 왕좌의 자리를 탈환했던 HSBC가 2연패를 위한 예열에 나섰다.1분기에만 2위권과 2억 달러 이상 격차를 벌리며 선두 수성의 의지를 보였다. HSBC에 이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BOA메릴린치는 8억 달러 이상의 실적을 올리며 3강 구도를 이어갔다.미국계인 JP모간과 2016년 최고의 다크호스 크레디아그리콜(CA)은 3강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2017년부터 한국물 시장 영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한 도이치증권은 6위에 올라 부활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캥거루·카우리본드 시장 호조에 힘입은 ANZ는 도이치증권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올리며 한국물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 HSBC, 실적 10억 달러 이상 1위…씨티證·메릴, 추격전 양상
31일 더벨 집계 결과 2017년 1분기 한국물(공모 기준) 발행 규모는 84억 12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미국 달러화의 비중은 82.13%에 달했다. 2016년보다는 쏠림 현상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대세를 이루면서 영미계 3강인 HSBC·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BOA메릴린치가 선두권을 형성했다.
HSBC의 초반 기세가 가장 눈에 띈다. 2016년 더벨 한국물 리그테이블 1위에 빛났던 HSBC는 2017년 1분기 10억 252만 달러의 주관 실적을 올려 1분기 선두로 치고 나갔다. 2위와 3위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BOA메릴린치보다 2억 달러 많은 실적이다.
HSBC는 1분기 총 12건의 한국물 공모 딜 중 7건의 딜을 주관했다. 미국 달러화 딜로만 범위를 좁히면 7건 딜 중 산업은행 글로벌본드만 제외하고 모두 딜에 참여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G3(달러화·유로화·엔화 제외 통화) 시장에서는 신한은행 캥거루본드(AUD) 딜도 한 건 주관해 실적을 추가했다.
HSBC는 부채자본시장(DCM) 부서에만 4명의 뱅커를 배치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상호 전무와 강신영 상무가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뱅커 모두 발행사들에게 DCM 업무만 풀타임(Full-time)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발행사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하우스 중 하나다. 은행과 연계된 론(loan)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영미계 3강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BOA메릴린치는 각각 8억 2271만 달러와 8억 348만 달러로 2위와 3위에 올랐다. 두 하우스 모두 5건을 주관했으며 미국 달러화 딜에서 강점을 드러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의 경우 수출입은행 캥거루본드를 주관해 실적을 추가했고 BOA메릴린치는 3년 만에 실시된 수출입은행의 메이플본드(CAD)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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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P모간·크레디아그리콜 두각…도이치증권, 한국물 시장 복귀 신호탄
미국 달러화 쏠림의 수혜는 미국계인 JP모간도 받았다. JP모간은 1분기 4건의 딜을 주관해 7억 4286만 달러의 주관 실적을 쌓았다. 4건 모두 달러화 딜로 이뤄졌으며 대부분 규모가 10억 달러 이상인 빅딜이었다. 정부의 10억 달러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15억 달러 수출입은행 글로벌본드, 15억 달러 한국석유공사 글로벌본드에 참여한 것이 주요했다. 5억 달러 규모의 신한은행 글로벌본드도 주관해 실적을 쌓았다.
2016년 영미계 3강에 이어 4위에 오르며 다크호스로 인정받았던 크레디아그리콜은 1분기 4건으로 6억 8429만 달러의 주관 실적으로 5위에 올랐다. 반짝 실적이 아님을 1분기만에 입증하는 모습이다. 프랑스계지만 모두 미국 달러화 딜을 주관했던 점이 실적을 늘리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15억 달러 규모였던 산업은행 글로벌본드와 석유공사 글로벌본드에 모두 참여했으며 현대캐피탈 글로벌본드(6억 달러)와 신한은행 글로벌본드(5억 달러)로 실적을 착실히 쌓았다.
2015년 내부 컴플라이언스(compliance·규범 준수) 문제로 시니어급 뱅커가 대규모로 이탈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도이치증권은 2016년 사실상 한국물 영업을 중단했다. 본사에서 한국 DCM 부서를 유지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아 2016년 사실상 한국물 시장에서 손을 놓고 있었다. 2017년부터는 본사에서 한국물 영업을 허가하면서 예전의 명성을 회복했다.
도이치증권은 1분기 3건을 주관해 5억 9213만 달러의 실적을 쌓았다. 15억 달러 수출입은행 글로벌본드, 15억 달러 한국석유공사 글로벌본드 등 두 건의 빅딜에 참여한 것이 실적 회복의 신호탄이었다. 수출입은행의 카우리본드(NZD)도 주관하면서 2017년 한국물 시장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도이치증권은 2016년 홍콩에 있던 조진우 본부장을 국내로 복귀시켰다. 하지만 본사에서 국내 DCM 부서 존폐 여부를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뱅커들의 이탈이 있엇다. 김형찬 이사는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로 이직했으며 류병위 이사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회사를 떠났다. 현재 도이치증권 DCM은 조진우 본부장과 실무진 급인 이시은 부장 두 명이 팀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캥거루본드 인기에 ANZ 실적도 껑충
국내에 라이선스가 없는 하우스 중에서는 ANZ의 실적이 가장 월등하다. ANZ는 1분기 5건을 주관해 총 5억 8094만 달러의 주관 실적을 올렸다. ANZ는 1분기에 있었던 호주·뉴질랜드 달러 4건 모두 참여했다. 수출입은행 캥거루본드(5억 호주달러)와 카우리본드(4억 뉴질랜드달러), 4억 호주달러 규모의 신한은행과 현대캐피탈 캥거루본드가 ANZ의 트랙레코드다.
압권은 산업은행 글로벌본드였다. 15억 달러 규모였던 이 딜에 ANZ는 당당히 주관사 멘데이트를 얻어냈다. 이로 인해 실적이 급격하게 늘었다. 하지만 국내에 증권 라이선스가 없고 미국 달러화 투자자들을 모집할만한 플랫폼이 없는 하우스가 캥거루·카우리본드만의 실적으로 국책은행 딜에 주관사로 참여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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