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제3의 주주' 찾아나설까 주주간 협의 본격 돌입...실권주 발생 대비 계획 마련도 '분주'
신수아 기자공개 2017-07-05 10:50:14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3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자본확충을 위한 주주간 협의에 돌입했다. 우선 기존 주주와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타진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실권주 처리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할 계획이다.지난 4월 초 오픈한 케이뱅크는 영업 3개월 만에 수신 6200억 원, 여신 5700억 원(6월 말 기준)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제한적인 범위의 수·여신 상품을 선보여 온 케이뱅크는 하반기 중 주택담보대출까지 취급하며 보폭을 확대할 예정이다. 주택담보대출은 건별 대출 규모가 크고 상환 기간이 긴 대표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케이뱅크는 이를 위해 '숨 고르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일단 여신 증가 속도를 조절하고, 과도한 신용대출은 줄이고 담보대출 비중을 높여 자산 리밸런싱에 나설 전망이다. 실제 지난 1일자로 일부 신용대출 상품과 마이너스 대출 상품의 취급을 일시 중단했다.
물론 절반 가량 남은 초기 자본금(2500억 원)과 현재까지 예금액을 감안하면 당장 대출 재원 마련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다만 신규 대출상품을 선보이게 되면 연내 여신 초과 달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상보다 사업 확장 속도가 빨라지며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 계획도 앞당겨진 상황이다. 이 상태로라면 자칫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부실은행으로 간주하는 BIS비율은 8%. 이를 하회할 경우 당국 차원에서 해당 은행을 대상으로 시정 조치에 나서게 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주주와의 협의가 가장 중요한 만큼 현재 순차적으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보며 각 주주사별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6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예대율은 90% 초반, BIS비율은 20% 선을 기록하고 있어 아직 재무관련 지표는 양호하다.
유상증자를 코 앞에 둔 상황에서 가장 큰 고민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실권주'의 처리 문제다.
당초 케이뱅크는 은산분리 개정안 통과시 자금력이 풍부한 KT를 대상으로 차등적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KT가 케이뱅크의 1대 주주로 올라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요원해지며 이 같은 방식의 유상증자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현행법상 비금융주력사업자의 은행지분 소유한도는 최대 10%, 의결권은 4%로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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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케이뱅크의 주주는 KT와 우리은행, 한화생명보험, GS리테일, NH투자증권, 다날 등 총 20개사로 구성되어 있다. 최소 2000억 원으로 예상되는 유상증자 규모를 감안할 때 주주별로 적게는 수십 억 원, 많게는 수백 억 원의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주주사 가운데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이 포함되어 있어 자금 사정을 담보할 수 없다. 주주별 균등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해도 실권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만약 실권주가 나오게 되면 기존 주주들이 실권주 인수 여부를 우선 선택할 수 있다.
일단 KT의 현재 지분율은 8%. 금융위의 재가에 따라 10%까지 확대가 가능하다. 당초 KT는 실권주를 인수하기 위해 일부 여력을 확보했던 만큼 실권주 일부를 KT가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은행 지분 소유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금융 주주들이 추가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존재한다.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 DGB캐피탈 등은 현금 실탄이 두둑한 주주사들이다. 그러나 인터넷은행을 둘러싼 시장 상황이 시시각각 변화는 상황에서, 개별 금융주주가 각 자의 셈법에 따라 수백 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지원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기존 주주들 통해서 실권주가 소화되지 않을 경우 결국 제3의 주주를 물색해야 한다. 케이뱅크는 주주사를 중심으로 현재 다각도의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터넷은행에 관심이 있는 제3의 주주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하반기 예정된 제3의 인터넷은행 등장 여부와 카카오뱅크의 선전도 신규 주주 찾기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앞선 관계자는 "제3의 주주를 물색하는 방법은 주주사 차원의 논의가 우선되어야 할 상황"이라며 "현재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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