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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링PEA, 라코-한라시멘트 합병 6월 하순 인수금융 차환 뒤 단행… 단독 최대주주 등극

정호창 기자공개 2017-07-06 08:22:48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4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베어링PEA가 지난해 4월 인수한 한라시멘트와 지배기업 라코의 합병을 전격 단행했다. 인수 당시 공동투자자로 나섰던 국내 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 PE)가 투자금 회수(Exit)를 완료해 베어링PEA가 라코의 단독 지배주주에 올라서게 돼 배당이 필요없는 단순한 지배구조 정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투자은행(IB) 및 PE업계에 따르면 베어링PEA는 지난달 19일 라코가 보유한 인수금융(Loan) 2800억 원에 대한 차환(리파이낸싱) 작업을 마무리 한 뒤 곧바로 라코와 한라시멘트의 합병을 시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라코는 베어링PEA가 지난해 4월 글로벌 최대 시멘트기업인 라파즈홀심그룹으로부터 한라시멘트 지분 100%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인수주체로 내세운 지배기업이다.

베어링PEA가 라코와 한라시멘트 합병을 단행한 것은 라코가 보유한 차입금의 상환이나 금융비용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한라시멘트로부터 정기적으로 배당을 받는 과정을 없애고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PEF가 투자 수익 극대화를 위해 인수자금 일부를 금융권에서 차입하는 레버리지(leverage) 전략을 구사한 뒤 인수주체와 투자기업을 합병하는 수순을 베어링PEA 역시 그대로 따랐다.

베어링PEA는 글랜우드 PE와 손잡고 지난해 4월 라코에 자금을 수혈한 뒤 인수주체로 내세우는 방식을 통해 한라시멘트를 품에 안았다. 글랜우드 PE가 라코의 전환사채(CB)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각각 2000억 원씩 인수하는 형태로 총 4000억 원을 투자했고, 베어링PEA가 1800억 원을 증자하는 방법으로 라코 보통주 98%를 손에 넣었다. 이밖에 금융권에서 인수금융(Loan) 500억 원을 조달해 라코가 총 6300억 원을 스위스 라파즈홀심에 지불하고 한라시멘트 경영권 지분을 넘겨받았다.

라코는 지난해 말 인수금융 차환(리파이낸싱)을 통해 대출 규모를 2800억 원 수준으로 늘린 뒤 글랜우드 PE가 보유한 CB를 전액 상환했다. 이어 지난 5월 초 RCPS 상환을 통해 글랜우드 PE와의 관계를 청산했다. 이 과정에서 베어링PEA는 글랜우드 PE가 보유한 RCPS의 절반을 인수하고, 라코의 보통주 65만 8652주(지분율 98%)와 우선주 37만 5000주(지분율 100%)를 보유한 단일 지배주주에 올라섰다.

라코와 한라시멘트가 합병함에 따라 베어링PEA가 보유한 라코 지분을 한라시멘트 주식으로 전환해 99% 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베어링PEA는 한라시멘트의 배당을 받지 않고 인수금융 상환 및 이자 재원을 합병법인의 현금창출력을 통해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과 합병 절차를 순조롭게 마무리한 베어링PEA는 이달 말 2000억 원의 차입금을 국내 금융권에서 추가 조달한 뒤 배당을 통한 자본재조정(Recapitalization)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리캡 자금 조달은 우리은행과 미래에셋증권이 공동 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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