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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스디삼호, '위시티 악몽 탈출' 1조 매출 재도전 [부동산 디벨로퍼 열전]①대량 미분양 후유증 해소, '용인 신봉·고양 식사2' 분양 출사표

이상균 기자공개 2017-07-13 07:57:34

[편집자주]

우리나라는 부동산 투자가 활발하지만 정작 명함을 내밀만한 시행사는 손에 꼽힌다. 땅만 있으면 작은 자본으로도 얼마든지 부동산 개발이 가능한 현실 탓이다. 대부분 생명이 짧은 '반짝 시행사'가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부동산 훈풍을 타고 규모와 실력을 갖춘 시행사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더벨이 디벨로퍼(developer)라 불리는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0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에스디삼호는 부동산 디벨로퍼 1세대로 꼽힌다. 최근 엠디엠과 신영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그동안의 개발 경험과 실적은 오히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에는 시행사로서는 전인미답의 고지인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미분양 덫에 걸려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 훈풍을 등에 업고 재도약하고 있다. 내년에는 매출 1조 클럽 재가입을 노리고 있다.

◇식사지구 '대량 미분양' 6년 시달려

디에스디삼호는 1980년 4월 삼호주택이라는 개인회사로 설립됐다. 1986년 3월 주식회사로 전환했으며 1993년 3월 삼호건설로 상호를 변경했다. 본격적인 실적이 발생하기 시작한 시점은 2003년으로 당시 매출 233억 원, 영업이익 35억 원을 기록했다. 2000~2002년 3년간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졌고, 2003년에도 부채비율이 1795%를 기록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디에스디삼호는 2005년부터 매출액이 1000억 원을 넘으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2007년에는 회사의 운명을 바꿔놓는 식사지구의 ‘일산자이 위시티' 분양을 시작했다. 디에스디삼호가 시행을 맡은 이 사업은 지하 2층∼지상 30층 43개 동에 4683가구가 들어선 대단지다. 덕분에 디에스디삼호는 회사 설립 이후 최초로 2009년 매출 1조 8713억 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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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일산자이 위시티는 분양을 시작한 2007년 이후 무려 6년간 미분양을 해소하지 못했다. 디에스디삼호는 직격탄을 맞았다. 2조 원에 육박하던 매출은 2012년 2579억 원에 이어 2013년 763억 원까지 줄어들었다. 2014년과 2015년에도 매출 2000억 원을 넘지 못하는 부진이 이어졌다. 디에스디삼호 관계자는 "일산자이 위시티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회사에도 재무부담이 가중됐다"며 "회사 설립 이후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말했다.

초창기 디에스디삼호의 열악한 사정을 반영하는 대목이 하나 있다. 잦은 본사 이전이다. 디에스디삼호는 2001년 1월 강원도 원주로 본점을 이전한 데 이어 2003년 7월 충남 천안, 2012년 5월 서울 양재동, 2014년 7월 수원 인계동으로 본거지를 옮겼다. 오너인 김언식 디에스디삼호 회장의 출생지 경남 창원과도 거리가 먼 곳들이다.

디에스디삼호 관계자는 "세금을 줄이기 위해 본사를 이전한 곳"이라며 "기업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세금 혜택을 제공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매출 기지개, '신봉·식사2·동천' 1만가구 분양 채비

디에스디삼호가 ‘일산자이 위시티' 미분양 충격에서 벗어나 다시 기지개를 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매출 6521억 원, 영업이익 1127억 원, 당기순이익 59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3.5배 늘어났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617.1%에서 492.9%로 줄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54억 원에서 1631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실적 호조의 1등 공신은 단연 분양 호조다. 디에스디삼호의 매출은 100% 자회사 신삼호의 공사수입과 분양수입, 임대수입 등으로 구성된다. 이중 분양수입(6393억 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98%이다.

지난해 디에스디삼호는 경기도 용인 수지구의 동천 자이 2차와 동천파크자이, 경기도 광주시 태전파크자이 등 약 2000가구를 공급했다. 대부분 지난해 하반기 분양이 몰려 일부 미분양 물량이 올해로 넘어갔다. 분양미수금이 1433억 원 발생한 원인이다. 미분양 물량은 올해 초 모두 해소됐다.

올해와 내년에도 실적 증가가 이어질 전망이다. 디에스디삼호는 올해 하반기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의 광교산 자이 2차(약 800가구), 일산 식사2지구 1블록(약 8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여기에 동천 자이 1차와 2차 사이 지역에 1600세대 주상복합과 아파트 분양도 대기 중이다.

디에스디삼호 관계자는 "인허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분양 시기가 올해 연말이 될지 내년 상반기로 미뤄질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예정대로 이들 3개 지역 분양이 이뤄진다면 디에스디삼호의 올해 매출은 8000~9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9년 만에 매출 1조 원 돌파를 노린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2지구와 일산 식사자이 2차, 동천 자이 등 총 1만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디에스디삼호 관계자는 "올해는 부동산 정책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돼 사업 확대보다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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