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데뷔' 녹십자랩셀, 정체국면 '장기화' [IPO 후 주가점검]비인기 종목 추락, 적자사업 실적 개선 여부 관건
김병윤 기자공개 2017-07-18 10:25:46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3일 1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기업 녹십자랩셀의 주가가 최근 8개월여 동안 정체국면에 빠졌다. 수요예측과 공모청약 등에서 나타났던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낮은 주식회전율과 한 곳에 불과한 커버리지 증권사 수 등을 감안하면 비인기 종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장기간 횡보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수익을 실현하고 있지 못하는 세포치료제사업이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꼽힌다. 세포치료제사업에서 실적 가시화 여부가 향후 주가의 방향에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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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증시 데뷔…차갑게 식은 투자심리
녹십자랩셀은 13일 2만 46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1% 떨어졌다. 녹십자랩셀 주가는 지난해 6월 23일 상장 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초가는 공모가(1만 8500원)의 두 배인 3만 7000원에 형성됐다. 상장 한 달여 만에 주가는 장 중 4만 5000원을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주가는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해 12월 8일 장 중 2만 600원까지 밀렸다.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2만 5000원선에서 주가는 등락하고 있다.
최근 주가는 공모가 대비 35% 정도 높다.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상장 과정에서의 높은 인기에 비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녹십자랩셀은 지난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서 큰 흥행을 기록했다"며 "주가에는 상장 과정에서의 기대감이 반영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녹십자랩셀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는 총 924개 기관이 참여해 733.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 3600~1만 5900원)의 상단을 웃도는 1만 8500원으로 결정됐다.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은 약 800대 1이다. 청약증거금은 2조 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식의 유동성을 확인할 수 있는 주식회전율과 커버하는 증권사 수는 비인기 종목에 가깝다. 최근 1주일 녹십자랩셀 주식의 회전율은 약 0.2%다. 한 주당 0.002회 매매가 이뤄졌다. 주식회전율 순위는 1205개 코스닥 종목 중 800위 정도다.
녹십자랩셀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하는 증권사는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를 맡았던 하나금융투자가 유일하다. 녹십자랩셀의 상장 동기인 바이오기업 에스티팜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하는 증권사는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 등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를 비롯해 총 9곳에 이르는 것과 대조적이다.
◇적자 세포치료제사업, 디스카운트 요인
시장 전문가들은 녹십자랩셀의 주가가 답보상태에 빠진 이유로 바이오산업에 대한 높은 경계감을 꼽는다. 수익성과 연구개발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저하시킨다는 분석이다.
IB 관계자는 "실적과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강하게 일면서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꺾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녹십자랩셀의 경우 녹십자그룹 계열사와 거래를 통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며 "하지만 유일한 적자사업부인 세포치료제부문 존재감이 주가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녹십자랩셀은 공모가 산정 때 세포치료제사업의 미래 수익을 추정해 반영했다. 당시 적용한 당기순이익은 약 55억 원이다. 이중 세포치료제사업의 미래 추정이익은 32억 원(58%)이다. 기업가치의 절반 이상이 현재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세포치료제사업에서 산출된 셈이다.
녹십자랩셀 관계자는 "세포치료제사업의 임상실험과 기업의 내재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시장과 소통하는 방안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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