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 민장성 대표 리더십으로 ETC 희망 보인다 리베이트 악재속 선방…사장 위기대처 능력 회자
이석준 기자공개 2017-07-25 17:40:21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4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민장성 사장(대표이사)이 이끄는 동아에스티 전문의약품 사업부가 오랜만에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2015년 3분기부터 이어지던 4분기 연속 처방액 감소 현상을 탈피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장기간 리베이트 조사 등으로 회사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사령탑 민 사장의 위기대처능력이 빛났다는 평가다.의약품통계데이터(UBIST)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동아쏘시오홀딩스 처방약 사업부)의 2분기 원외처방액(병원 처방 후 약국 조제액)은 678억 원으로 전분기(672억 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증가율은 1%가 채 안되지만 2015년 2분기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걷던 처방액 부문이 회복 기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슈가논(당뇨병치료제), 스티렌2X(위장약), 바라클(B형간염치료제), 아셀렉스(소염진통제) 등 신제품이 시장에 안착한 결과다.
동아에스티는 2015년부터 이어진 부산지검의 리베이트 조사로 궁지에 몰린 상태다. 검찰이 올해 3월 압수수색을 2주에 걸쳐 진행하고 120여 명의 임직원을 소환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하면서 회사가 마비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오너(동아쏘시오홀딩스 강정석 회장)마저 소환되자 직원들의 사기도 바닥에 떨어졌다.
2012년 동영상 강의료(의사 대상)가 리베이트로 적발된 점을 감안하면 동아에스티는 5년째 곤경에 빠져있는 셈이다.
잠시 회복세는 있었다. 2015년 3월 원외처방액이 706억 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이듬해 3분기 753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다시 불어닥친 리베이트 악몽과 스티렌 등 주요 제품의 약가인하 등으로 동아에스티 처방약 사업부는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 1분기에는 672억 원의 처방액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80억 원 가까이 허공에 사라졌다.
이런 환경을 종합했을 때 동아에스티의 2분기 반등은 의미가 있다. 지난해 11월 승진 인사후 3월 정식 부임한 영업통 민장성 대표의 임기응변이 탁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분기는 민 사장의 사실상 첫 분기 성적표다. 그는 스티렌을 한때 800억 원대 국민 위장약으로 만든 마케팅의 달인이다.
민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영업 조직에 메스를 가했다.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ETC(전문의약품) 사업을 살리기 위해서다. 각 지점장들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해 지역 특성에 맞는 영업을 펼치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대표이사→영업본부→종합병원/병원/일반병원 사업부→각 지점으로 이어졌던 체제를 대표이사→영업본부→각 지점으로 간소화했다. 병원 사업부 권한을 지점장에게 넘겨주면서 거점 지역 특성에 맞는 활동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마케팅과 학술지원 업무를 담당하던 조직을 영업본부 산하에서 대표이사 직속 기구로 변경했다. 영업 본부와의 독립으로 고유의 마케팅 및 학술 기능에 집중하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에스티는 검찰 조사 등으로 현재 최악의 상황에 빠져있다"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2분기 처방액(전문의약품) 부문의 선전은 민 사장의 위기대처능력을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보여진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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