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동아ST 전무, 글로벌 사업 '폭풍성장' [제약사 키맨 분석]GSK 아태 사업개발 출신, 라이선스아웃 성과 탁월
이윤재 기자공개 2017-07-04 08:21:06
[편집자주]
제약 바이오 산업은 한국 경제를 이끌 미래 신수종 산업이다.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분야인 만큼 어느 산업보다 중요하고 복잡한 모습을 띤다. 제약업은 해외(R&D, 수출), 내수(ETC, OTC) 바이오의약품 등 다양한 사업부에 기술개발부터 시판까지 오랜 시일이 걸리는 비즈니스이기도 하다. 제약산업을 이끄는 키맨(keyman)들을 조명해 한국 제약 바이오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8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해 말 6000억 원대 기술수출 잭팟을 터뜨렸다. 전례가 없던 후보물질 단계에서 얻은 성과인데다 다국적제약사와 동등한 위치에서 맺은 계약조건도 주목받았다. 이는 동아쏘시오그룹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재준 동아ST 전무(사진)의 작품이다.동아쏘시오그룹이 이 전무를 영입한 건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이전 옛 동아제약 시절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인재들을 물색했다. 연구소 인근에 자택을 마련해준 것으로 유명한 윤태영 연구본부장도 이때 영입됐다. 연구개발 뿐만 아니라 사업개발도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적임자로 낙점된 이가 바로 이 전무(당시 상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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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무가 영입될 때만 해도 동아제약은 글로벌 사업개발 업무를 별도로 두지 않았다. 부사장급 임원이 관련 부서를 총괄하는 형태였을 뿐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이 전무를 영입하면서 글로벌 사업개발(BD)&전략 담당 임원으로 배치했다. 당시 맡았던 사업개발&전략 업무는 크게 라이선싱, 전략적 파트너십, 조인트벤처, 인수합병(M&A) 등이다. 동아제약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 전무는 동아ST 소속이 됐다.
동아쏘시오그룹의 글로벌 사업 성과는 지난해부터 두드러졌다. 포문은 미국 제약사 토비라와 맺은 기술수출이다. 국내에서는 DPP-4 억제 당뇨병약으로 승인된 에보글립틴을 미국에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에 나섰다. 700억 원대로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그간 부진했던 동아ST로서는 모멘텀이 마련된 셈이었다.
하지만 토비라 기술수출 열기가 식기도 전에 이 전무는 다시 애브비와 6000억 원대 계약을 맺었다. 약 1년여간 물밑작업을 벌여오면서 만들어낸 성과였다. 더욱 주목받은 건 글로벌 협상력이었다. 초기 계약금(업프론트)은 461억 원으로 10%에 육박하는데다 계약 종료에 따른 회사의 위약금 지급의무사항도 없었다. 비슷한 시기 한미약품은 사노피와 맺은 기술수출 계약 변경으로 인해 계약금 중 절반인 2억 유로(한화 약 2500억 원)를 반환했다.
탁월한 성과로 이 전무는 입사 4년차인 지난해 전무로 승진했다. 동시에 신설된 글로벌사업본부장도 맡았다. 글로벌사업본부는 기존 해외사업부 기능을 강화하고, 흩어져있던 글로벌전략과 개발 영업업무가 통합됐다. 사실상 글로벌과 관련해 모든 사업을 이 전무가 진두지휘하게 됐다.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축제인 '2017 바이오 인터내셔널'도 이 전무가 직접 챙겼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 전무를 영입했다"며 "애브비와의 기술수출 계약 협상도 주도적으로 맡는 등 의약품과 관련한 글로벌 사업 대부분을 총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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