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 "잔여지분 매각" 직원 독려 최소 0.3% 이상 희망수량경쟁입찰방식 언급…금융당국 "정해진 게 없어"
정용환 기자공개 2017-07-25 10:37:59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4일 11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정부 보유 잔여지분 매각 방안을 언급했다. 이 행장은 최소 매각물량, 목표 예보 보유 지분 등을 구체적으로 읊으면서 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정작 금융당국은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 방안은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 2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정부 잔여지분 조기 매각의 의지를 다졌다. 이 행장은 직원들에게 "금년에 예보 보유지분을 6% 이하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현재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18.4%를 다 매각하는 것을 기본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날 구체적인 매각 방안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행장은 "이번에는 0.3% 이상의 지분을 매각 대상으로하며 과점주주방식이 아닌 희망수량방식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0.3%는 200만 주 정도가 되고 (주당)2만 원까지 계산한다고 쳐도 약 400억 원 정도면 된다"고 말했다.
이 행장에 따르면 매각 대상 정부 잔여지분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 18.78% 중 최소 12.78%가 된다. 이를 희망수량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0.3%(202만 8000주)씩 나눠 판다면 정부는 최대 43곳의 투자자들을 끌어모아야 한다. 21일 종가 1만 8800원을 대입하면 투자자 한 곳 당 최소 381억 원의 투자금을 필요로 한다.
이 행장은 잔여지분 매각 방식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이번 매각에서 직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행장은 "작년 민영화 때는 4% 이상의 지분을 가진 과점주주들을 모시는 것이었기 때문에 (직원들은)우리은행의 모습을 만드는 데에만 기여를 했다"면서 "사실 4% 과점주주들을 모시는 것은 기업본부나 임원들의 몫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에는 400억 정도의 투자를 하실 분들을 중소기업본부, 기업본부, 그리고 개인본부 등에서 여러가지 기금이나 주요 PB고객들을 통해 많이 유치해달라"며 "충분한 숏리스트만 만들어진다고 하면 금융위, 예보, 공자위 등에서 조만간에 이런 것들(잔여지분 매각)을 실현에 옮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잔여지분 매각 방안을 결정하는 곳은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다. 공자위 관계자는 "매각시기, 매각물량, 매각단위 등은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0.3%라는 얘기를 누가 했을지 모르겠으나 본인 예상 내지는 희망을 얘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보인다"고 밝혔다.
공자위는 24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취임 이후 첫 회의를 한다. 이날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 건은 안건으로도 올라가지도 않았다는 게 공자위의 설명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우리은행 매각은 안건으로도 안 올라간다"며 "최종구 장관 청문회 때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을 신속히 검토하겠다는 스탠스 정도만 정해졌고 그 이후엔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잔여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예보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다. 예보 우리은행 매각 담당자는 "지금 정해진 바는 아무 것도 없으며 우리은행 측에서 0.3% 이상 팔겠다고 한 것은 예보와는 상관 없는 얘기"라며 "나중에 정부에서 매각을 시작하게 되면 지분 매각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투자자들을 알아봐달라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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