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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애플 투자유치 성공 암시 김상돈 전무 "고객사 약조 통해 월 3만장 증설 결정"

이경주 기자공개 2017-07-27 08:28:16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6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LGD)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고객사와의 약조에 기반해 중소형 OLED패널 증설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애플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LGD는 그간 애플 자금으로 아이폰 전용 OLED패널 라인을 만드는 방안을 애플과 지속 논의해왔었다.

김상돈 LGD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26일 오전 진행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소형 플라스틱 OLED(P-OLED) 투자는 몇 가지 원칙을 갖고 검토했다"며 "△투자 효율성 △내부 자원 △고객과의 협력 관계 등"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이어 "그 결과 어떤 고객과의 커밋먼트(약조)를 전제로 월 3만장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며 "기존 전용 공장인 E5와 E6와 신규라인을 조기에 셋팅하고 일정대로 양산에 들어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애플 투자 여부는 투자자들에게 최대 관심사였다. LGD가 밝힌 OLED 투자 계획 규모가 LGD 자체 현금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규모가 컸기 때문이다. 외부조달이 없을 경우 재무상태가 악화될 우려가 컸다.

앞서 LGD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10.5세대 OLED 생산을 위한 선행투자에 2조8000억 원, 6세대 중소형 P-OLED 추가 증설투자(월 3만 장)에 5조 원 등 총 7조8000억 원을 신규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더불어 중국 광저우에도 총 5조 원(초기 출자금 1조8000억 원)을 들여 8.5세대 OLED 공장을 새로 짓기로 했다. 기 투자를 포함해 2020년까지 총 20조 원이 드는 대규모 투자계획이다.

때문에 IR에선 자금조달 방안과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에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결국 애플자금으로 아이폰 전용라인을 만들기로 결정된 것이냐를 물은 것이다.

김 전무는 "상세한 답변은 어렵지만 고객과 협력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진행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고객과의 커밋먼트(약조)는 단순한 재원확보가 아니라 전략적 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과정으로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 의사결정의 한 축"이라고 말했다.

LGD는 이날 OLED 투자계획을 보다 상세히 소개했다.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공장 P10에 투자키로한 10.5세대 OLED는 월 3만 장 규모로 양산을 시작하는 것이 1차 목표다.

단 아직 기술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P10에 10.5세대 LCD(액정표시장치) 투자를 병행할 수 있다. LCD 투자를 할 경우 OLED로 전환이 가능한 장비를 도입한다.

김 전무는 "8.5세대 OLED도 3년 시행착오를 거치며 양산수율을 확보했는데 10.5세대 OLED는 원판 사이즈가 8.5세대의 두 배가 되고 경험도 그 수치 이상으로 필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일부 시장 수요가 있다면 일시적으로 LCD를 생산해서 활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비 셋팅은 2018년, 양산은 2019~2020년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전무는 "장비발주와 셋팅에 15~18개월 정도가 소요되고 이후 6개월 정도 테스트기간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 P-OLED 신규라인(월 3만장)은 2019년 중 단계적으로 램프업(생산량 확대)을 진행한다. 기존 투자가 진행 중인 경기 파주 E6라인은 월 1만5000장 규모로 내년 2분기 양산에 돌입한다.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신공장은 2019년 상반기 램프업을 시작한다.

광저우 OLED 공장은 전환투자가 아닌 공장을 새로 짓는 신규투자다. LGD는 광저우에 8.5세대 LCD 공장을 2013년부터 가동하고 있다. 신공장은 LCD공장 옆에 지어진다. 초기 출자금은 1조8000억 원으로 공시했지만 총 투자비는 5조 원이다. 공장 생산능력은 월 6만 장(60K)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번 투자로 LGD 8.5세대 OLED 생산능력은 기존(60K)의 두 배(월 120K)가 된다.

광저우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중국 고객사 확보 보다는 기존 LCD공장이 구축해 놓은 인프라(물류, 전력, 물)를 활용해 투자 효율성을 높이려는 목적이 크다. 일각에서 제기한 OLED 기술 유출 우려는 크지 않다.

김 전무는 "중국이 기존에 LCD공장에 제공했던 물류, 전력, 물 등 간접자본 인프라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기존 공장의 장점을 살려 수익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지 중국 세트업체 등 특정고객을 위한 투자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8.5세대 OLED는 옥사이드 합판과 증착기술, 보상회로 등 선진기술이 복합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쉽게 카피할 수 없다"며 "2013년부터 운영한 중국 LCD 공장도 현재까지 기술 유출 사례가 없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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