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 스토리]세림B&G "환경표지인증 연장, 악재 해소"②친환경 움직임 대세 진입, 해외 진출 준비 '착착'
평택(경기)=이종현 기자공개 2024-11-22 09: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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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각에서는 친환경 제품이든 아니든, 결국 일회용품이니까 아예 사용하지 말자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쉬울까요? 어떤 형태로든 일회용품을 써야 할 상황이 많습니다. 가급적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동시에 환경에 친화적인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미래라고 생각합니다.“지난 21일 경기도 평택시 세림B&G 본사에서 만난 박순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친환경 플라스틱에 대한 미래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전면 사용 금지와 같은 극단적인 정책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003년 설립해 플라스틱 식품용기를 생산·공급하는 세림B&G는 수년 전부터 친환경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자연분해되는 데 수백년이 소요되는 일반 플라스틱과 달리 자연환경에서 쉽게 분해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품이다. 홈플러스나 GS25 편의점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세림B&G의 생분해 봉투다.
환경 문제가 부각되면서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는 2024년 154억달러 규모인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이 2029년 452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레시던스 리서치도 2034년 1048억달러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등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는 중이다.
이는 세림B&G의 최근 실적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세림B&G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매출은 2019년 37억원에서 2022년 138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높아진 ESG에 대한 관심과 정부의 환경표지인증(EL724) 운영 등의 수혜를 입은 결과다. 일상에서 사용 가능한 쇼핑 봉투를 비롯해 농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멀칭필름(밭에 덮는 보습용 비닐)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침을 겪었다. 정부가 2024년을 끝으로 생분해성 환경표지인증 운영을 중단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부터다. 생분해성 제품의 경우 일반 플라스틱 제품에 비해 단가가 높은 만큼 초기 시장 형성을 위해 정부의 사용 장려나 지원이 필요한데 그 반대 움직임을 보이자 시장이 축소됐다. 우상향 중인 전 세계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과는 반대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 생분해성 환경표지인증 운영을 2028년까지로 연장하면서 우려가 해소됐다. 박 CFO는 "올해는 환경표지인증 이슈로 실적이 조금 부진했다. 그래도 이번에 인증이 연장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연장 결정 과정에서 환경부뿐만 아니라 기타 부처와도 논의를 했었는데 친환경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세림B&G는 내년부터 해외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수출은 예전부터 검토했다. 다만 생산하는 소재나 제품 모두 부피가 크다 보니 물류비용이 높아 쉽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생분해성 필름의 경우 충분히 수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관련 논의도 이뤄지는 단계인데, 내년이나 내후년에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본다"고 전했다.
주요 타깃은 미국과 중국이다. 유럽의 경우 독자적인 생태계가 갖춰진 데다가 물류 비용이 높고, 일본은 풀라스틱 분리배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소거법상 물류 비용이 낮고 시장성이 있는 곳은 미국과 중국이 남는다.
박 CFO는 "논의되고 있는 수출 건이 구체화된다면 (세림B&G의)매출 구조가 크게 바뀔 수도 있다. 지금은 플라스틱 진공성형 사업이 7~8, 친환경 사업이 2~3 정도인데, 5대 5 수준까지 높아질 수도 있으리라 본다"면서 "지금 검토 중인 여러 사업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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