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오너2세 개인회사 '밀고 당기고' 이경수 회장 자녀 병만·병주 상호거래, 레시피·믹스앤매치 동반성장
노아름 기자공개 2017-08-01 06:49: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8일 0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그룹 오너의 자녀 회사 두 곳이 상호 거래를 통해 외형을 꾸준히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의 장남 이병만 전무와 차남 이병주 전무 형제가 지분 100%를 소유한 레시피와 믹스앤매치 거래가 눈에 띄게 늘었다.2007년 사업을 시작한 레시피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2년 전 까지만 해도 이 회장의 부인 서성석 회장이 레시피 보통주 3800주(23%)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차남과 장남이 각각 지분 80%,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믹스앤매치는 매니큐어 제품을 주로 생산해왔으며 설립 시기는 레시피보다 6년 앞선다. 병만·병주 두 형제가 각각 믹스앤매치의 지분 50%씩을 확보하고 있다.
레시피와 믹스앤매치는 상호 거래를 통해 사세를 확장해가고 있다. 특히 레시피가 믹스앤매치의 외형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믹스앤매치에 자금을 대여하는 등 후방 지원을 하고 있다.
레시피는 지난해 믹스앤매치 등으로부터 124억 원을 매입했다. 이는 전년대비 33% 늘어난 수치로 믹스앤매치와 거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믹스앤매치 등에 104억 원의 매입채무를 졌다.
믹스앤매치에 수십억 원 상당을 대여하며 자금줄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레시피는 6개월 만기(이율 4.6%)를 조건으로 믹스앤매치에 10억 원을 단기 대여했다.
레시피의 후방 지원에 힘입어 2014년 51억 원에 불과하던 믹스앤매치의 매출은 2015년 73억 원으로 43.5% 증가했다. 2015년 영업손실은 7억 원으로 전년 12억 원에 비해 손실 폭을 줄였다.
레시피 역시 믹스앤매치를 통해 매출을 내고 있다. 지난해 레시피가 믹스앤매치 등으로부터 거둬들인 매출은 243만 원으로 전년대비 72% 증가했다.
레시피와 믹스앤매치가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이 두 회사가 그룹 지주회사인 코스맥스BTI의 지분을 매입했기 때문이다. 병만·병주 형제의 지주사 지배력이 약한 상태에서 개인회사가 향후 승계 디딤돌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승계 절차가 몇 년에 걸쳐 이뤄질 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병만·병주 형제는 계열간 거래를 통해 탄탄한 체력을 갖춰두겠다는 포석을 깐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코스맥스그룹은 이 회장이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지주사 코스맥스BTI 보통주 15만 6700주를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장이 매도한 지분은 레시피와 믹스앤매치가 각각 50%씩 나눠 매입했다. 이로 인해 믹스매치의 코스맥스BTI 지분율은 0.92%(8만 8350주), 레시피는 0.82%(7만 8350주)가 됐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이 회장(71)의 나이를 감안하면 승계는 향후 수년 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장남 이병만 전무(39), 차남 이병주 전무(38)는 각각 30대 후반으로 그룹 내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다만 두 아들의 지주사 지배력은 미약한 상태로 향후 지분 확보를 통한 지배력 강화 수순이 예고된 상태다. 현재 코스맥스BTI 최대주주는 이 회장(32.38%)이며 그 뒤를 부인 서 회장(20.61%)이 잇고 있다. 이병만 전무와 이병주 전무는 각각 2.77%씩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믹스앤매치는 매니큐어 등의 제품군에서 우수한 품질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두 회사의 상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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