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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전자·화학 쌍두마차 '신용도' 올린다 [그룹조달&신용이슈]'투자확대' 역대 최대 회사채 발행 전망…가파른 실적 개선에 신용도↑

임정수 기자공개 2017-08-03 08:16: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31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이 올 들어 회사채 발행 등 시장성 조달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의 대규모 투자 집행으로 상반기에 자금 조달을 확대하면서 롯데그룹, SK그룹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회사채를 많이 발행한 대기업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하반기에는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LG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자금 조달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면서 시장의 평가도 우호적이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바닥을 치고 큰 폭으로 개선됐고, LG디스플레이는 이익(EBITDA)이 2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석유화학과 통신 부분의 실적 개선 추세도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룹 투자가 집중되는 디스플레이의 경우 경기 민감도가 워낙 큰데다 석유화학 부문도 유가가 하락할 경우 실적이 고꾸라질 수 있다는 점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 올해 역대 최대 회사채 발행…LG디스플레이 대규모 투자

31일 더벨에 따르면 LG그룹이 올들어 7월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는 총 2조 7200억 원 규모다.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4조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별로는 LG화학(8000억 원), LG전자(4600억 원), LG유플러스(3000억 원), LG디스플레이(3000억 원), 팜한농(2000억 원), LG하우시스(1500억 원), LG CNS(1500억 원), LG실트론(1100억 원) 등의 순으로 채권 발행량이 많았다.

LG화학이 연초에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서다. LG화학은 대산 NCC에틸렌 및 POE 생산공장 확장, 오창 자동자전지 공장 확장 등에 조달한 자금을 투입했거나 투입할 예정이다. 금리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하반기까지의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상반기에 선제적으로 조달한 것이다.

하반기에는 LG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3~4년간 총 20조 원을 OLED에 투자할 계획이다. OLED TV용 대형 패널은 중국 광저우에 5조 원, 국내 파주 P10 공장에 5조 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모바일 OLED 부문에선 파주 E5, E6 라인 5조 원을 투자한데 이어 E6 라인에 5조 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연간 약 6조~7조 원에 달하는 투자 집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애플로부터 유치한 투자자금을 고려하더라도 LG디스플레이 자체적인 자금 조달이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시장성 자금조달이 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최근에 우리은행으로부터 매입약정과 신용공여를 받아 2000억 원의 자금을 대출 유동화(ABCP)로 조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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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화학·디스플레이, 실적 개선 추세…경기민감도 높아

LG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 모바일 사업 부진으로 실적 악화를 겪었던 LG전자도 올 들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신용도가 바닥을 치고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Moodys)는 지난 5월과 6월 LG전자의 글로벌 신용등급(BBB, Baa3)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LG전자의 총 차입금은 3년째 8조~9조 원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전자 부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급증했다. LG전자의 올해 연결 기준 1분기 EBITDA는 전년 동기 9595억 원에서 1조 3442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 EBITDA는 8525억 원에서 1조 7427억 원으로 2배 이상으로 급성장했다.

화학 부문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잇따른 투자 집행으로 차입금이 3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실적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EBITDA는 전년 동기 7796억 원에서 1조 1475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약 4조 원 규모의 EBITDA 창출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3조 3286억 원과 비교해 8000억 원 가까이 증가하는 셈이 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차입금 증가 폭 이상의 실적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의 투자 효과가 계속 나오면서 규모의 경제까지 갖춰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핵심 계열사의 신용등급 상향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자 부문은 경기 민감도가 크가 석유 화학 부문도 유가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LG그룹에 최대의 악재로 꼽힌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이후 디스플레이 가격이 하락할 경우 곧바로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전자와 디스플레이 부문 모두 경기 민감도가 높아 실적 개선 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유가가 다시 상승 추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면서 "유가 하락 시 LG화학의 장기적인 실적 개선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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