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경영 체제 전환시 행보는 [ID벤처스 M&A]인력변화 예고…PEF투자 전환 가능성
배지원 기자공개 2017-08-11 08:03:22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9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디벤처스가 매각 절차를 밟으면서 기존의 지적재산권(IP) 투자 경쟁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홀로서기 이후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IP 투자보다 사모펀드투자(PEF) 비중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아이디벤처스가 최대주주인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의 품을 떠나 독자경영에 나서게 되면 기존의 벤처펀드 운용전략을 대폭 수정해야 할 수 있다. 투자기간이 길고 성과 예측이 힘든 IP투자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이디벤처스는 대주주의 지원으로 우수한 특허를 보유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벤처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왔다.
지난 2012년 5월 출범한 이후 업계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모태펀드 특허계정 등의 자금을 상당부분 출자받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펀드청산 성과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1호 펀드가 청산 중이고 일부 포트폴리오의 성공적인 투자회수도 잇따라 진행되고 있지만 경영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기는 이른 상황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아이디벤처스가 수익확보를 위해 IP투자 이외에 다양한 영역에 손을 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대주주가 바뀌면 수익 창출을 위해 IP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를 보강해야 할 것"이라며 "투자 불확실성이 높은 IP보다는 PEF 부문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이디벤처스는 공동 운용사(Co-GP)와 관계에서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IP투자 전문 운용사의 성격이 옅어질 경우, 공동 GP를 진행한 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공동 운용사 관계자는 "아이디벤처스와 공유했던 가치와 다르게 '머니게임'을 하는 대주주가 오거나 경영 방침이 바뀔 경우 펀드 운용에도 차질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디벤처스에서 IP투자부문을 이끌어온 유영철 상무의 거취가 불분명한 상태다. 유 상무는 한국기술거래소와 한국산업은행 등에서 근무해 지적재산권 투자에 특화된 심사역이다. 하지만 유 상무가 결성하고 운용해온 펀드의 대표펀드매너저 역할을 최근 다른 심사역이 맡게 됐다.
유 상무는 아이디벤처스를 떠나거나 ID그룹 타계열사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베테랑 인력 유출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면 아이디벤처스의 IP투자 경쟁력은 저하될 수 밖에 없다.
아이디벤처스 관계자는 "향후 경영 방침에 대해서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는 자회사 아이디벤처스를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1일까지 제안서를 접수 받아 1차 선정 대상자(주관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매각 작업은 2~3개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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