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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HMR 성장 '비전 2023' 청신호 [전환기 식자재유통업]①식음사업 적자 식품유통서 메워, 물류센터 7곳 '효율성' 도모

노아름 기자공개 2017-08-16 07:56:12

[편집자주]

우리 먹거리를 책임지는 식자재유통산업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외식업 팽창과 맞물려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선진화에 대한 요구가 날로 커지고 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유통 구조 개선과 규모의 경제 실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식자재유통기업 현황을 들여다보고, 발전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1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푸드가 가정간편식(HMR) 성장에 힘입어 '비전 2023'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이마트의 자체상표(PL) '피코크'를 유통채널에 공급하고 식품브랜드 '올반'을 론칭하는 등 식자재유통부문 기여도가 향상됐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의 모태는 1979년 신세계백화점의 급식사업을 맡았던 한국신판주식회사다. 이후 1995년 별도법인 신세계푸드시스템을 설립하며 공식 출범했다. 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과 외식업, 식자재와 반조리식품을 포괄하는 식품유통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뿌리는 위탁 급식에 두고 있지만 현재 성장 동력은 식품유통부문에 있다. 신세계푸드는 자체 물류센터 7곳을 운영하며 운송 효율성을 도모했고 이마트, 이마트24 등에 피코크, 노브랜드 등을 유통하며 외형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식자재와 반조리 제품 등을 포괄하는 식품유통부문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236억 원을 거둬들였다. 전년 동기대비 27% 증가했다. 매출기여도 역시 높아졌다. 식품유통부문의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 1분기 43.39%로 전년 동기대비 3.78%포인트 증가했다.

외형성장세 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 또한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식품유통부문에서 창출한 영업이익은 3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3.5% 증가했다. 올해 1분기 해당 사업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61.5%다. 식음사업부보다 23.1%포인트나 높다. 지난해 1분기에는 식음사업부에서 낸 영업적자를 식품유통부문에서 메웠을 정도로 사업부 간 수익성 차이는 극명하게 갈린다.

신세계푸드 식품유통사업부 실적추이

식품유통부문의 수익 기여도는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이마트의 자체상표(PL) 피코크 등 HMR과 식품브랜드 올반 제조 및 공급 사업을 신세계푸드가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는 2013년부터 이마트, 이마트24 등 유통채널에 피코크를 공급하며 HMR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해가고 있다.

신세계푸드에서 취급하는 식자재 가짓수는 올해 8월 초 기준 3만 5000종에 달한다. 신세계푸드는 대형마트 등 할인점에 과일류 및 수산물 등을 납품하고 있으며 경기도 이천시, 오산시 등에 위치한 공장에서는 HMR 제품을 생산해 식품업체 등 거래처에 공급하고 있다.

식품유통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비전 2023 도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비전 2023은 2014년 신세계그룹이 발표한 청사진이다. 10년 간 31조 4000억 원을 투자해 매출 88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푸드를 2023년까지 매출 5조 원을 창출하는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신세계푸드는 최근 수제맥주, 생수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2014년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 1호점을 론칭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생수업체 제이원을 인수했다. 오는 24일에는 미국 가정식 레스토랑 '데블스다이너' 1호점을 스타필드 고양에 오픈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직접제조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품목을 늘려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경쟁력 있는 식자재유통 분야를 발판 삼아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분야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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