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8월 17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초록뱀미디어(이하 초록뱀)의 경영권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중국 투자회사가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고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국 디엠지그룹(DMG Group Limited)은 보유하고 있는 초록뱀 주식 400만 주(지분율 11.67%)를 아이오케이컴퍼니(이하 아이오케이)에 매각했다. 총 매각금액은 79억 4000만 원이다.
디엠지그룹은 지난 2015년 11월 초록뱀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지분율 25.57%) 지위를 확보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지분율은 13.9%(859만 4458주)로 떨어졌다.
아이오케이가 디엠지그룹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한 단가는 주당 1985원이다. 이는 디엠지그룹이 초록뱀 유상증자에 참여한 가격이다. 디엠지그룹으로서는 손해를 보지 않는 투자원가에 매각한 셈이다.
아이오케이 관계자는 "현재 초록뱀 주가가 1350원대라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디엠지그룹으로부터 지분을 매입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오케이가 보유하고 있는 초록뱀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바꾸면 아이오케이가 초록뱀의 최대주주로 오르게 된다"라고 말했다.
아이오케이는 디엠지그룹으로부터 인수한 주식을 포함해 초록뱀 주식 총 781만 9222주(지분율 12.65%)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총 106억 원어치의 초록뱀 CB를 확보하고 있다.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지분율은 21%로 높아질 전망이다.
배우 고현정 씨와 조인성 씨의 소속사인 아이오케이는 2015년 11월 디엠지그룹과 함께 초록뱀 증자에 참여했다. 디엠지그룹과 아이오케이는 이사회 구성원도 절반씩 차지했다. 최대주주인 디엠지그룹은 아이오케이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초록뱀을 공동 경영의 형태로 운영했다.
하지만 디엠지그룹은 이번 지분 매각과 동시에 1명의 등기이사를 초록뱀 이사회 구성원에서 퇴임시켰다. 결과적으로 아이오케이측 인사가 디엠지그룹측 인사보다 초록뱀 이사회를 더 많이 차지하게 됐다.
디엠지그룹은 중국의 투자회사다. 2015년 초록뱀에 투자하며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진출했다. 문제는 투자 이후다. 현재 한국과 중국 간 문화업계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THAAD) 정국으로 얼어붙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엔터테인먼트 관련 투자와 사업 연계는 어려워졌다.
아이오케이 관계자는 "디엠지그룹이 남은 초록뱀 지분을 추가 매각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지속적으로 초록뱀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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