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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 기회의 땅 '중국'에 전초기지 마련 [기로에 선 K-뷰티]②100억 투자 공장설립, 내년 월 800만개 생산능력 확보

노아름 기자공개 2017-08-29 08:16:23

[편집자주]

중국 시장은 화장품 업계에 '양날의 검'과 같다. 대륙 중심을 휘어잡으면 매출처를 확보할 수 있지만 변동성이 큰 탓에 섣불리 전사 역량을 집중하기는 어렵다. 최근에는 사드 직격탄을 맞은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기로에선 화장품 업계 생존전략을 들여다보고 돌파구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5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니모리는 현재 해외 51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가장 많은 매출을 낸 국가는 미국(24.8%)이지만 사실 중국에 거는 기대가 더 크다. 화장품편집숍의 매대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출한 유럽과 달리 중국에서 현지 법인을 주축으로 제품 생산 공장을 착공했기 때문이다.

토니모리는 '토니모리칭다오유한공사', '메가코스화장품유한공사', '심양토리화장품유한공사', '메가코스화장품상해유한공사' 등 중국 4개 법인을 통해 현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15년과 지난해에 걸쳐 설립된 신설 법인들이다. 사업회사인 토니모리와 자회사 메가코스 등을 통해 100% 지배하고 있다. 화장품과 플라스틱 용기 등을 제조하기 위한 목적에서 출범시켰다.

내년 상반기에는 제조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중국 저장성 핑후시에는 5만 9504㎡ 규모의 제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완공 이후 2018년에는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 등을 합해 월 약 800만 개의 제품 생산능력(capa)를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토니모리는 8월 현재까지 100억 원을 투자했으며, 이후에는 두 차례에 걸쳐 자금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토니모리가 수백억 원을 들여 현지에 생산설비를 마련하려는 까닭은 후발주자로 시장 정착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2013년 토니모리는 현지 유통업체 '상하이요우취신시커지유한공사'에 3년간 토니모리의 중국 현지 제품 판매를 맡기는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해당 업체의 매입액이 약정 규모에 못 미치는 등 지지부진한 성과를 냈다. 토니모리는 대한상사중재원에 총판계약해지를 위한 중재를 신청했다. 하지만 상대가 손해배상을 청구하며 맞불 작전을 놓으면서 소송전으로 비화됐다. 지난해 1월 재판부가 토니모리의 손을 들어줬지만 씁쓸함만 남은 승리였다.

토착기업을 통해 현지 영업을 확대하려던 토니모리는 중국에 직접 공장을 설립해 직진출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양창수 토니모리 사장은 "토니모리는 용기를 비롯해 화장품전문기업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라며 "특히 중국에서 화장품의 A에서부터 Z까지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드 이슈가 오래 지속되든 짧게 끝나든 관계없이 중국이 중요한 시장임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돈을 벌려는 욕심만 내면 오히려 잃을 게 많기 때문에 현지인들과 함께 소통하며 '아름다움'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토니모리는 중국 판매법인 등을 통해 올해 해외에서 전년대비 76% 증가한 매출 750억 원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생산개발(ODM) 사업군에서는 전년대비 833%증가한 매출 1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장품 제조에는 첫 발을 들여놓는 터라 외형 자체는 작지만 본격적으로 공장을 가동하면 캐시 카우로 발돋움 할 것으로 내다봤다.


토니모리 메가코스 중국공장 조감도
<토니모리 메가코스 중국공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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