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9월 08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ETF신탁 판매 확대에 두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ETF신탁은 만들기가 쉽고 수수료 수익이 많아 시중은행들이 적극적으로 판매를 늘려가는 추세다. 다만 최근 업계에서 은행 ETF신탁의 높은 수수료 체계에 대한 논란들이 불거지고 있어 신한은행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올 3월말 기준 주식형 신탁자산은 6980억 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주식형 신탁자산 중 상당부분은 ETF신탁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한은행의 주식형 신탁자산은 KB국민은행의 1조6300억 원 대비 절반에 못미치는 규모다. 그러나 전년 3월 5320억 원 대비로는 31.20% 급증했다.
신한은행은 영업점 창구직원들이 고객을 대상으로 쉽게 가입 권유할 수 있도록 'ETF MENU'라는 추천상품 리스트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ETF MENU는 국내주식형과 대체자산, 국내채권형, 선진국, 신흥국 등 다양한 ETF상품들을 총망라한다.
신한은행 PB는 "최근 공모펀드 시장은 침체되고 있고 점점 패시브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가입금액 1억 원 이상인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없는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권유를 늘리고 있다. 본점에서도 ETF신탁 판매를 늘리라는 주문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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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ETF신탁 판매를 늘리려는 것은 수수료 수익이 크고 다양한 종류 상품을 만들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신탁분야 강자인 KB국민은행이 지난해부터 앞장서서 자금몰이를 하고 있어 신한은행도 이를 뒤따라 잡으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ETF신탁 수수료는 평균 1%대로 일반적인 공모펀드 대비 높다. 국내 설정된 ETF가 300개가 넘어 증시 상황에 따라 다양한 신탁상품들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신한은행은 신탁계좌에 ETF 한개를 편입해 판매하고 있어 상품 설정과 계좌 운용이 타 금융상품 대비 수월한 편이다.
최근에는 운용사들과의 협업을 가장 많이 늘리고 있는 은행으로도 꼽힌다. 신한은행이 자산운용사에 요청해 만든 새로운 ETF들이 잇따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고 있다. 'KINDEX S&P아시아TOP50', 'ARIRANG 우량단기채권' 등은 신한은행과 운용사가 합작한 대표적 ETF로 거론된다.
그러나 많은 금융권 전문가들은 지금의 ETF신탁이 투자자들에게 합리적 투자 방법이 아니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ETF는 증권사에서 계좌를 열면 싸고 손쉽게 매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은행 ETF신탁은 계좌 안에 ETF상품 하나를 편입해 주고 고가 수수료를 떼어간다"면서 "은행이 다양한 ETF들을 담고 주기적으로 리밸런싱 해주는 형태가 아닌 이상 좋은 투자상품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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