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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엔지니어링, 이익률 '14%…'최초 타이틀의 힘' [중견 장비업체 분석]②10년 간 4000억 지출, 매출의 19%...고객사 단독공급 결실

이경주 기자공개 2017-09-15 08:33:19

[편집자주]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도래했다. 디스플레이업계도 LCD에서 OLED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당장 한국 장비업체들은 한국과 중국 등의 대규모 수주의 낙수효과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기술력 면에서 아직 갈길이 멀다는 평가도 받는다. 한국 중견 장비업체들의 과거와 현주소, 미래 청사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4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14%를 기록했다. 한자릿수 이익률로 연명하는 게 많은 대기업 협력사들의 수익성과 비교하면 탁월한 이익률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이익률은 '최초' 기술이란 타이틀에서 비롯됐다. 지속적으로 과감하게 R&D에 비용을 쏟아부으면서 새로운 기술을 확보, 고객사와 수주 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익률 14%, ALD장비 단독공급 효과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2680억 원, 영업이익 37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14.1%에 달했다. 올해 실적은 더 좋다. 올 상반기 매출은 1525억 원, 영업이익은 256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16.8%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각각 23.1%, 47.8% 늘어난 결과다.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6.4%를 기록했다. 대부분 장비업체들이 한자릿수 이익률을 올리는 데 그쳤다. SFA(에스에프에이) 지난해 매출은 1조3197억 원, 영업이익은 1208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9.2%다. 같은 기간 APS홀딩스(구 AP시스템)도 매출은 5550억 원, 영업이익 323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5.8%를 보였다.

주성엔지니어링 영업이익 추이

높은 이익률의 원천은 최신 장비인 원자층증착(ALD. Atomic Layer Deposition)장비 단독 공급효과다. 이 장비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가스막, 메탈, 하이케이(High-K) 등 소재를 증착을 통해 웨이퍼에 입히는 역할을 한다.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 TFT층(레이어)이나 봉지 층에 필요한 소재 증착에 사용된다.

ALD장비는 기존 화학증기증착(CVD) 장비 대비 소재를 박막 수준으로 입히는 게 가능해 최신 공정에 채용이 느는 추세다. 특히 주성엔지니어링이 개발한 ALD장비는 400도 이하의 저온 증착이 가능해 원재료(웨이퍼 등) 손상을 최소화 시켜준다. 경쟁사 증착기는 700~800도 온도에서 증착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주요 고객사인 SK하이닉스(반도체)와 LG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 ALD 장비 수요를 독점하고 있다. SK하이닉스에는 하이케이용 SDP(Space Divided Plasma )-ALD 단독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OLED용 ALD를 공급한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가 새로 짓는 공장에는 주성엔지니어링 ALD 장비가 주로 채용된다고 보면 된다"며 "특별한 경쟁자가 없는 것이 납품단가를 우수하게 받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이 10년 간 R&D에 4000억 지출

주성엔지니어링의 기술은 과감한 R&D 투자 덕에 가능했다.

경기도 광주 사업장 8개 건물 가운데 생산공장 2개를 제외하고 6개가 R&D센터다. 사업장 면적 5만6100㎡의 절반 이상인 2만9700㎡가 R&D로 쓰이고 있다. 직원도 전체 393명(지난해 기준) 중 절반이 연구원이다. R&D비용도 중소기업이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주성엔지니어링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R&D에 지출한 돈은 3982억 원에 달한다. 매년 최소 280억 원에서 최대 560억 원을 R&D에 쏟아 부었다. 매출 대비 R&D비중은 10년 평균 19%나 된다.

연구개발 지출 현황

동종업체와는 확연히 대조되는 규모다. SFA는 최근 3년(2014~2016년) 동안 지출한 R&D비용이 309억 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2조2609억 원)의 1.4% 수준에 그친다. APS홀딩스도 같은 기간 R&D비용이 457억 원으로 매출(1조235억 원)의 4.5%다.

주성엔지니어링이 현재까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나 장비는 10여 개에 이른다. ALD도 2002년 주성엔지니어링이 최초로 개발해 반도체 D램 양산공정에 처음으로 적용시킨 제품이다. SK하이닉스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SDP-ALD는 2012년 개발됐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중장기 전망도 밝다고 평가된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수주 가능성 때문이다. 그간 중국 시장은 경쟁사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가 독점해 왔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미국 기업으로 세계 최대 장비사다.

OLED용 ALD는 주성엔지니어링이 유일하게 만들 수 있다. LGD 납품으로 양산성이 입증되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수주도 가시화 될 수 있다. 엄 연구원은 "2~3년 후 관건은 경쟁사인 어플라이드가 독점하고 있는 중화권 패널 업체로의 수주 확대"라며 "중국 업체들이 최근 중소형 OLED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에 미세공정에 필요한 ALD장비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엔지니어링 장비
<자료:주성엔지니어링> *녹색이 세계 최초 기술 및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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